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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SK 좌완 김택형(23)이 조기에 시즌을 마감한다. 그간 문제가 있었던 팔꿈치에 칼을 댄 뒤, 미래를 위해 장기간 개조 프로젝트에 들어갈 예정이다.
김택형은 9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올 시즌 팀 필승조 일원으로 기대를 모았던 김택형은 들쭉날쭉한 투구 내용으로 1·2군을 오갔다. 지난 8월 22일 1군에 등록되며 마지막 기회를 얻었지만 끝내 코칭스태프의 합격점을 받지 못했다. 왼 팔꿈치에 웃자란 뼈가 있는 김택형은 조만간 이를 깎아내는 수술을 받을 예정이다.
아쉽지만 계획에서 벗어난 움직임은 아니다. 염경엽 SK 감독은 “만약 김택형이 밸런스 조정에서 성과를 얻을 경우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합류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일찌감치 수술을 받게 하고 내년을 준비하겠다”고 공언했다. SK는 내심 앞선 시나리오가 완성되길 바랐으나 결과는 그렇지 않았다. 그래서 오히려 결단을 더 빨리 내렸다.
2018년 시즌을 앞두고 김성민(키움)과 1대1 트레이드를 통해 SK 유니폼을 입은 김택형은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 맹활약하며 기대감을 키웠다. 하지만 자신이 가지고 있던 불안감을 떨쳐내지 못했다. 제구가 불안했고, 밸런스가 자주 흔들렸다. 올 시즌 1·2군을 오가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근본적인 문제를 쉽게 바꾸기는 어려웠다.
웃자란 뼈도 계속 걸렸다. 2016년 팔꿈치인대접합(토미존서저리) 당시 이미 발견된 문제였지만 지금까지는 통증이 심하지 않아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았다. 지난해 마무리캠프가 끝난 뒤에도 수술 여부를 고려했으나 “재활로 치료가 가능하다”는 소견을 받고 계획을 접었다. 하지만 이번 기회에 완벽하게 털고 갈 예정이다. 웃자란 뼈를 깎는 수술은 재활 기간이 토미존서저리에 비해 짧다. 지금 수술을 받으면 내년 개막 대기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SK의 시선은 단순히 외과적 치료에 그치지 않는다. 시간이 더 걸리더라도 김택형을 완전히 개조하겠다는 생각이다. SK의 한 관계자는 “1~2년이 더 걸려도 그 뒤로 10년을 더 던질 수 있는 젊은 투수다. 폼이나 밸런스, 구종 등을 전반적으로 모두 재검토할 예정이다. 몸은 좋은 것을 가지고 있으니 한 번 기본이 잡히면 좋은 투수가 될 수 있다”면서 장기적인 호흡을 가져 갈 뜻을 시사했다.
실제 김택형은 좌완으로 150㎞에 육박하는 빠른 공을 던질 수 있다. 슬라이더의 각도 수준급이다. 그러나 이를 일관적으로 유지하는 능력이 부족했다. SK는 근본적인 것을 해결하지 않으면 이 문제가 또 불거질 수밖에 없다고 본다. 아직은 팀 마운드에 여유가 있는 만큼 김택형을 확실하게 만들겠다는 의지도 엿보인다.
장기적으로는 선발 후보로도 보고 있어 구종 추가 등 다른 부분도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 김택형으로서는 아쉽지만, 이보 전진을 위한 일보 후퇴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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