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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한준 기자] 투르크메니스탄과 원정 경기에서 한국의 가장 위협적인 공격 옵션은 라이트백 이용(33, 전북 현대)의 오른발이었다. 직접 도움으로 이어지지 못했지만 답답했던 경기 흐름 속에 이용의 오른발 크로스가 내내 좋은 장면을 만들었다.
30대 중반을 바라보는 베테랑 이용은 파울루 벤투 감독의 배려 속에 조지아와 5일 친선 경기에 휴식을 취했다. 10일 밤 투르크메니스탄가 2022년 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예선 H조 첫 경기에 선발로 나서 가벼운 몸놀림을 보였다. 측면 공격 시 크로스는 정확했고, 수비 복귀 타이밍도 빨랐다.
전반 8분 만에 정교한 얼리 크로스로 황의조의 헤더 슈팅을 끌어낸 이용은 전반 13분 논스톱 크로스로 문전 혼전 상황을 야기했다. 여기서 흐른 공을 나상호가 슈팅해 선제골이 나왔다. 이용은 전반 39분에 김진수에게 보낸 크로스로 추가 득점을 돕는 듯 했으나 골망을 가른 김진수는 슈팅 전 공을 받을 때 핸드볼 파울을 범한 것이 포착됐다.
전반전에 몇 차례 좋은 장면이 나왔고, 후반전에도 이용의 크로스는 예리했으나 적절한 마침표를 찾지 못했다. 후반전에 이어진 크로스는 주인을 찾지 못했다. 손흥민이 중원 열세를 지원하기 위해 내려가고, 황의조가 앞에서 고립되면서 공격이 답답했다.
이용의 크로스는 후반 추가 시간에 이르러서야 김신욱(31, 상하이 선화)의 헤더로 연결됐는데, 골키퍼 차징으로 득점이 무산됐다. 2018년 FIFA 러시아 월드컵 스웨덴전 이후 A매치 출전이 없었던 김신욱은 파울루 벤투 감독 체제에서 이번에 처음 뽑혔으나 후반 36분에 와서야 투입 기회를 얻었다.
후반전 내내 공격이 답답했다. 투르크메니스탄이 자신있게 라인을 높이며 역습했다. 김신욱의 투입이 일렀다면 상대 수비에 위압감을 주는 것으로 역습을 제어하는 것은 물론 롱볼과 크로스로 손쉽게 슈팅 기회를 만들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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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 롱볼보다 빌드업을 중시하는 벤투 감독은 김신욱 카드를 경기 종료 10여 분 전에야 꺼냈다. 이날 한국의 공격 루트 중 가장 확실했던 게 이용의 크로스였다면 전북에서 뛰던 시절 함께 많은 골을 합작했던 공격수 김신욱을 조기 투입하는 것도 흐름을 바꾸기 위한 방법이었다.
김신욱은 2018년 FIFA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예선 당시에도 후반 조커로 맹활약했다. 벤투 감독도 자신의 경기 철학도 중요하지만 아시아 예선에서 밀집 수비를 공략할 때 보다 직선적인 축구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
투르크메니스탄전에 한국은 빌드업이 잘 되지 않으면서 고전했다. 이 경기는 이용의 크로스에 이은 김신욱의 고공 공격 카드의 활용도를 고민해야 할 충분한 근거가 됐다.
스포티비뉴스=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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