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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화 추진' 배구 선수 알렉스, 프로행 도전…"태극마크도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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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국적에도 프로배구 신인 드래프트 참가 허용…특별귀화 신청

한국 국적 취득 후 2022년 항저우 아시안게임 출전에 도전 계획

연합뉴스

귀화를 추진 중인 경희대의 배구 선수 알렉스
[촬영 이동칠]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프로배구 선수로 한국 무대에서 뛰는 걸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기뻐요. 한국 국가대표로 태극마크를 달고 큰 무대에 서는 꿈도 함께 꾸고 있어요."

홍콩 출신의 남자 배구 선수 알렉스(26·경희대)가 가슴에 품어왔던 프로 선수와 한국 국가대표의 꿈이 현실로 다가올 날이 점점 다가오고 있다.

알렉스가 대한배구협회의 '우수 외국인 체육 분야 인재'로 선정돼 대한체육회에 특별귀화 대상자로 신청됐기 때문이다.

체육회가 심사를 거쳐 법무부에 추천하면 알렉스의 특별귀화 승인 여부가 결정된다.

알렉스는 특별귀화 진행에 앞서 최근 기쁜 소식을 전해 들었다.

16일 열리는 한국배구연맹(KOVO)의 2019-2020시즌 프로배구 남자부 신인 드래프트 참가 선수로 확정됐기 때문이다.

아직 한국 국적을 취득하지 못한 알렉스의 드래프트 참여 여부로 논란이 있었지만 프로배구 남녀부 13개 구단은 만장일치로 참여를 허락했다.

알렉스는 올해 신인 드래프트에 나오는 선수 중 최대어로 평가돼 높은 순위로 지명받을 가능성이 크다.

대학 배구 리그 6강을 앞두고 경기도 수원에 있는 경희대 국제캠퍼스에서 훈련 중인 알렉스는 드래프트 참여를 앞두고 설레는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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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 중인 남자 배구 선수 알렉스
[촬영 이동칠]




알렉스는 "한국 프로배구 무대에서 뛰는 걸 상상하기만 해도 기쁘다"면서 "내가 좋아하는 문성민 선수의 경기 영상을 보면서 배구 선수의 꿈을 키웠고, 센터인데도 캐치 능력이 좋은 신영석 선수와 같은 무대에서 뛸 수 있다는 게 믿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홍콩 출신으로 초등학교 6학년 때 키가 크다는 이유로 배구 선수로 뽑힌 알렉스는 국제무대에서도 실력을 인정받은 기대주다.

고교생으로 17세이던 2013년 러시아 카잔 하계 유니버시아드에 홍콩 대표로 출전해 득점 1위(149점)를 포함해 공격 전 부문 1위를 차지했다.

알렉스는 하계 U대회에 3번, 인천 아시안게임을 포함해 아시안게임에 2번, 아시아선수권에 2번, 동아시안게임에 1번 등 국제대회에서 홍콩 대표로 활약했다.

그는 2013년 하계 U대회 때 활약을 눈여겨본 김찬호 경희대 감독에 스카우트돼 2014년 9월 경희대에 외국인 선수 전형으로 입학했고, 내년 2월 졸업을 앞두고 있다.

키 195㎝의 좋은 신체 조건에 블로킹 능력은 대학 선수 중 최고를 자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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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킹을 시도하는 알렉스(오른쪽)
[촬영 이동칠]



김찬호 경희대 감독은 "알렉스는 높이를 갖춘 데다 블로킹 감각이 뛰어나 프로 무대에서도 즉시 전력감으로 손색이 없다"면서 "실력뿐만 아니라 성실성과 융화력 등 인성도 좋은 선수"라고 칭찬했다.

알렉스는 프로 진출과 함께 한국 국가대표로 뛰는 꿈을 품고 있다.

그는 "기회가 된다면 (2022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태극마크를 달고 뛰고 싶다"면서 "한국 대표로 나가 아시아의 강팀으로 불리는 이란, 중국, 호주 등과 경쟁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어머니에 이어 올해 5월 17일 아버지가 지병으로 세상을 떠나면서 홍콩에 있는 여동생과 친척의 성원을 받는 그는 "부모님이 살아계셔서 내가 프로 선수와 한국 국가대표가 되는 걸 보신다면 기뻐하셨을 것"이라면서 "항상 부모님을 생각하면서 초심을 잃지 않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chil881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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