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 임원 영입 등 만반의 준비
"자금 발판으로 우위 선점" 전망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 뱅커스트릿이 '강성부펀드'로 알려진 KCGI와 손잡고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뱅커스트릿은 지난 5월 DGB금융지주로부터 하이자산운용과 하이선물을 인수, 대주주적격 심사를 받고 있다.
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뱅커스트릿은 지난 3일 마감된 아시아나항공 예비입찰에 KCGI와 컨소시엄을 이뤄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다.
뱅커스트릿 측은 "항공산업은 국가경쟁력을 비롯해 관광 및 수출입에 가장 중요한 산업적 허브를 제공한다"면서 "동아시아 물류운송사업의 성장을 바탕으로 경쟁력이 필요한 시점이라 판단해 입찰에 참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실제 뱅커스트릿은 사업적 시너지가 가능한 국내외 파트너들을 투자자(LP)로 참여시켰다. 주로 항공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글로벌 물류, 금융, IT, 건설 등 다양한 업종의 투자자들로 알려졌다.
뱅커스트릿은 또 이번 인수전을 위해 글로벌 IB 출신이자 인수합병(M&A) 전문가인 신동기 전 이랜드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부회장으로 영입했다. 여기에 인수전 투입을 위해 2조원이 넘는 실탄을 준비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2월 출범한 뱅커스트릿은 홍콩에셋매니지먼트(HKAM) 회장을 지낸 케인 양 회장과 한국종합금융, 우리은행, 흥국생명 등을 거친 이병주 대표가 공동으로 설립했다. 하이자산운용과 하이선물 인수에 이어 금융플랫폼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할 경우 축적된 데이터베이스(DB)와 마일리지를 활용해 금융시너지를 살릴 계획이다.
IB업계 관계자는 "대기업들의 참여 저조로 흥행이 사실상 반쪽에 그쳤던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이 다크호스 사모펀드들의 등장으로 새로운 전기를 맞을지도 관심"이라며 "본입찰까지 사모펀드들이 예비입찰에 몸을 사렸던 대기업들을 전략적투자자(SI)로 참여시키거나 자금력을 발판으로 입찰자 가운데 우위를 점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고 평가했다.
한편 아시아나항공 예비입찰에는 애경그룹과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 KCGI-뱅커스트릿 컨소시엄, 스톤브릿지캐피탈 등 5곳이 도전장을 냈다. 매각 주관사인 KDB산업은행과 크레디트스위스(CS)는 이번주 안에 숏리스트(적격인수자 후보)를 발표하고 오는 16일부터 데이터룸 실사, 내달 말 본입찰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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