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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 데뷔전 본 정정용 감독 "스피드 키워야…시간 필요하다"[단독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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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제공 | 대한축구협회



[대구=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정정용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 감독도 애정어린 눈으로 이강인의 모습을 지켜봤다.

축구대표팀 막내 이강인은 지난 5일 조지아전에서 A매치에 데뷔했다. 베스트11에 포함돼 중앙미드필더로 뛰다 후반 26분 교체됐다. 이날 이강인은 한국 역대 A매치 최연소 출전 7위에 올랐다. 18세 198일의 나이로 기존의 최순호(18세228일. 1980년 8월25일 대통령배 인도네시아전)의 기록을 밀어냈다. 이제는 한국 축구의 상징이 된 손흥민(18세 175일. 2010년 12월 30일 친선경기 시리아전)과 거의 비슷한 시기에 A대표팀에서 첫 선을 보였다.

경기력은 만족스럽지 않았다. 특유의 번뜩이는 움직임으로 압박에서 벗어나 창의적인 패스를 시도하는 장면도 몇 차례 나왔지만 곳곳에서 부족함이 드러났다. 이강인은 수비형 미드필더인 백승호 앞에서 권창훈과 나란히 포진해 공·수 연결고리를 담당했다. 전진 패스는 위협적이었지만 활동량이 부족해 수비 커버가 적절하게 이뤄지지 않았다. 공을 잡지 않은 상황, ‘오프더볼’ 움직임에서도 문제가 드러났다. 가능성과 부족함을 동시에 느낀 데뷔전이었다.

지난 U-20 월드컵에서 이강인 능력을 극대화로 준우승 성적을 낸 정 감독은 “소집 전에 강인이에게 연락이 왔다”라고 운을 뗀 후 “여러 이야기를 주고 받았는데 차분하게 잘하라고 했다. 다른 것보다 스피드 훈련이 더 필요하다는 점을 알려줬다. 강인이의 약점으로 꾸준히 지적되는 부분이고 본인도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여기서 정 감독이 말하는 스피드란 단순한 속도가 아니라 공격에서의 템포를 살려 나가는 움직임과 공을 빼앗긴 상황에서의 수비로 빠르게 복귀하는 것을 의미한다. 정 감독은 “그 점을 보완해야 강인이도 더 성장할 수 있다. 소속팀에서 어려움을 겪는 것도 그 때문일 것”이라는 애정 섞인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포지션에 대한 고민도 나올 수밖에 없다. 이강인의 원래 포지션은 공격형 미드필더인데 소속팀에서는 측면에서 뛴다. U-20 월드컵 당시 정 감독은 이강인을 섀도우 스트라이커로 배치, 공격에 힘을 쏟게 했다. 공격 재능이 동나이대에서 세계적인 수준에 있는 만큼 수비 부담을 덜어준 것이다. 정 감독은 “사견이지만 현재 시점에서 강인이의 장점을 극대화할 포지션은 섀도우다. 시간을 주면 성인 레벨에서도 통할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본다. 물론 감독 요구에 따라 강인이도 맞춰가야 한다”는 생각을 밝혔다. 정 감독은 아직 10대인 이강인에게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의견도 남겼다. “대표팀에 좋은 선수들이 많다. 발렌시아와 대표팀을 오가면서 잘 배우면 강인이도 깨닫는 게 많을 것이다. 차분히 지켜보면 반드시 잘 될 것이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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