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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한준 기자] 박항서 감독이 지도자 경력의 스승으로 삼는 거스 히딩크 감독과 첫 맞대결에서 승리했다. 그러나 박 감독은 큰 의미가 없는 결과라며 애써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박항서 감독이 이끈 베트남 22세 이하 대표팀은 8일 중국 원정으로 치른 중국 22세 이하 대표팀과 친선 경기에서 응우옌 티엔린의 두 골에 힘입어 2-0 완승을 거뒀다.
박 감독은 태국 원정으로 치른 2022년 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첫 경기를 0-0 무승부로 마친 뒤 SEA 게임 준비를 위해 22세 이하 대표팀과 중국으로 향했다.
박 감독은 경기를 마친 뒤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더 잘 해서 만족한다. 하지만 승리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오늘 경기는 그저 친선 경기일 뿐"이라고 했다. 이날 쓰린 패배로 중국 언론의 비판을 받은 히딩크 감독을 위한 발언을 이어갔다.
"중국 팀은 강한 라인업을 갖고 나오지도 않았다. 해외에서 뛰는 몇몇 선수와 몇몇 주전 선수들이 뛰지 않았다. 히딩크라는 좋은 감독이 팀을 이끌고 있기에 중국 팀이 AFC U-23 챔피언십에서는 더 강한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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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감독은 이날 경기에서 좋은 선수를 여럿 찾았다는 점을 더 강조했다. "사실 우리는 아직 선수를 더 찾고 있고, 준비 중인 단계다. 비록 오늘 경기에서 승리했지만 가장 큰 소득은 새로운 선수를 찾은 것인다. 선수들의 경기력이 만족스럽다."
박 감독은 의미를 축소했지만 5-4-1 포메이션을 기반으로 한 압박 수비와 빠른 역습 공격을 보인 베트남의 경기력은 수준이 높았다. 박 감독은 "경기를 평가하는 게 쉽지 않다. 오늘 중국 팀이 더 많이 공을 소유했다. 우리는 주로 수비를 하다가 역습했다. 더불어 우리는 장차 기용할 선수를 살피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오늘 중국 팀보다 잘했다고 말하기 어렵다. 우리는 SEA 게임에 나설 팀을 조직하는 과정에 있다"며 과정일 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박 감독은 이날 활약한 선수들이 앞으로 베트남 A대표팀에서도 중용될 수 있다며 큰 만족감을 표했다. "우리는 오늘 우리 팀에만 신경썼다. 몇몇 선수들은 대표팀에서도 뛸 수 있는 아주 좋은 선수들이었다."
박항서 감독은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신화 당시 한국 대표팀 수석코치로 히딩크 감독을 보좌했다. 그는 히딩크 감독이 자신의 지도자 인생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감독이라며 존경해왔다. 이번 친선 경기로 처음 맞대결을 했고, 경기 전 훈련 당시 만나 인사한 뒤 눈물을 보이는 등 감격하기도 했다.
스포티비뉴스=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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