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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8 (월)

'3쿠션 미래' 조명우, 터키 레전드 세이기너 꺾고 생애 첫 우승…상금 8000만원 획득[LG U+컵 마스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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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제공 | 대한당구연맹



[하남=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한국 당구 3쿠션의 미래’ 조명우(21·세계랭킹 16위)가 아마 당구 세계 최대 상금이 걸린 2019 LG U+컵 3쿠션 마스터스에서 생애 첫 정상에 올랐다.

조명우는 8일 스타필드 하남 특설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결승전에서 터키의 살아있는 레전드 세미 세이기너(55·세계 5위)를 17이닝 만에 40-16으로 꺾고 우승, 국제 대회 최대 상금인 8000만 원을 거머쥐었다. 조명우는 지난 2016년 우승자인 이충복 이후 3년 만에 한국 선수로 이 대회 챔피언에 올랐다.

당구장을 운영하던 아버지 조지언 씨 영향으로 8세 때 큐를 잡은 그는 국내 여러 예능프로그램에 신동으로 소개된 적이 있다. 지난 2016년과 2018년 세계주니어선수권을 제패한 조명우는 시니어 데뷔 이후에도 세계캐롬연맹(UMB) 주관 월드컵 등 국제 대회 시상대에 자주 올랐다. 하지만 쟁쟁한 선배들 틈에서 정상 고지를 밟는 데 어려움을 겪었는데 올해 1인자로 거듭날 계기를 마련했다. 지난 6월 대한당구연맹(KBF) 슈퍼컵 3쿠션 토너먼트에서 1990년대생 선두주자로 알려진 김행직을 꺾고 우승했다. KBF 주관 대회 중 가장 큰 우승 상금인 5000만 원을 품었다. 7월엔 베트남 빈즈엉에서 끝난 제8회 베카멕스컵에 초청 선수 자격으로 출전해 베트남 강자들을 모두 꺾고 정상에 올랐다. 오름세는 전 세계 톱랭커 16명이 겨루는 LG U+컵으로 이어졌다.

조명우는 ‘4대 천왕’ 중 한 명인 토브욘 브롬달(스웨덴)과 마르코 자네티(이탈리아), 선배 김행직과 ‘죽음의 D조’에 묶였지만 3전 전승을 거두고 1위로 8강에 올랐다. 8강에서 세계랭킹 6위 에디 먹스(벨기에)를 40-26으로 꺾더니 준결승에서는 타이푼 타스데미르(터키)를 17이닝 만에 40-25로 누르고 파죽지세 결승행에 성공했다.

세이기너의 기세도 만만치 않았다. 조별리그 B조에서 에디 먹스(벨기에), 다니엘 산체스(스페인)와 나란히 2승1패를 기록했지만 에버리지에서 1.789를 기록하면서 먹스(1.763)가 산체스(1.717)를 제치고 조 1위로 8강에 올랐다. 8강에서 ‘디펜딩 챔프’ 트란 치엣 꾸엔(베트남)을 누른 그는 4강에서 조재호를 맞아 에버리지 4.0 샷을 뽐내면서 40-35로 이겼다.

한국 3쿠션의 미래와 2003년 세계선수권을 제패하고 월드컵 6회 우승 기록을 지닌 베테랑의 결승전.

선공 세이기너와 후공 조명우는 1이닝 나란히 4점씩 기록하며 출발했다. 이후 살 떨리는 결승전 승부답게 둘 다 샷 실수가 나오면서 격차를 크게 벌리지 못했다. 6이닝까지 조명우가 11-8로 근소하게 앞서갔다. 그러다가 8~9이닝 세이기너 연속 공타를 범했다. 반면 조명우는 갈수록 안정적인 어드레스를 바탕으로 제 페이스를 찾았다. 9이닝 예리한 옆돌리기 등을 앞세워 연속 12득점에 성공, 순식간에 점수 차를 27-10으로 벌렸다.

세이기너는 10이닝에도 연속 2득점에 그치고 11이닝 공타를 범하는 등 준결승까지 이어간 쾌조의 샷 감을 펼치지 못했다. 조명우가 34-15으로 앞선 16이닝 연속 4득점으로 38-15로 격차를 더 벌렸다. 결국 17이닝 세이기너가 1점 추가에 그쳤고, 조명우가 2점을 채우면서 40점에 도달하며 우승에 성공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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