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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박항서의 베트남

‘청출어람’ 박항서 감독, '스승' 히딩크와 수싸움에서 압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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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서정환 기자] '쌀딩크' 박항서 감독이 청출어람을 제대로 보여줬다.

박항서 감독이 지휘하는 22세 이하 베트남대표팀은 8일 중국 허베이성 황시스타디움에서 벌어진 U22 중국대표팀과 친선전에서 2-0 완승을 거뒀다. 베트남은 내년 태국 U23 아시아선수권을 앞두고 자신감을 얻게 됐다.

선수들보다 양팀 수장들의 사제대결에 더 관심이 쏠렸다. 거스 히딩크 감독과 박항서 감독은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4강 신화를 함께 창조한 사제지간이다. 폴란드와 첫 경기서 선제골을 넣은 황선홍이 히딩크 감독이 아닌 박항서 감독의 품에 안긴 사건은 유명하다.

당시 히딩크 감독이 도입한 선진축구는 국내 지도자들에게 큰 영향을 미쳤다. 체력을 강조한 히딩크는 ‘파워프로그램’을 도입해 한국선수들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 베트남대표팀에 부임한 박항서 감독 역시 선수들에게 똑같은 프로그램을 실행해 큰 효과를 봤다. 그만큼 박항서 감독에게 히딩크 감독은 절대적인 영향을 미쳤다.

두 감독은 경기 전 만나 담소를 나누는 등 친분을 과시했다. 박 감독은 킥오프 직전에도 히딩크 감독을 찾아가 악수를 청하며 깍듯이 예의를 갖추었다. 경기가 시작되자 사제지간은 잠시 잊혀졌다. 전반 18분 응우옌 띠엔 린의 선제골이 터졌다. 히딩크 감독이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

전술적인 면에서 베트남의 완승이었다. 중국은 체격조건에서 월등히 앞섰다. 하지만 베트남은 스피드와 전술로 열세를 만회했다. 특히 측면을 활용한 베트남의 공격에 히딩크 감독이 전혀 대응하지 못했다.

베트남은 후반 14분 띠엔 린의 추가골로 두 골을 앞섰다. 히딩크 감독은 중국의 장신을 이용한 포스트 플레이를 시도했지만 성과는 없었다. 결국 전술대결에서 완패한 히딩크 감독도 패배를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히딩크 감독은 경기 후 박항서 감독의 등을 두드려주며 격려를 잊지 않았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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