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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전에 목마른 유망주들, 퓨처스리그 재편 이뤄져야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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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14일 올스타전이 열렸다. 나눔, 드림팀 선수들이 경기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2018. 7. 14 배우근기자 kenny@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기량을 향상시키는 최고의 방법은 꾸준한 실전이다. 아무리 기술훈련에 매진해도 실전에서 훈련했던 모습이 나오지 않으면 발전할 수 없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퓨처스리그 경기수 확대를 추진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르면 2020시즌부터 퓨처스리그를 포함한 2·3군 리그 시스템을 재편할 계획이다.

KBO는 지난달 27일과 28일 열린 사장단 워크숍을 통해 “퓨처스리그 활성화와 선수 육성 강화를 위해 내년부터 퓨처스리그 경기수 확대를 검토하고 퓨처스리그의 정규시즌과 차별화된 프로그램을 구성해 KBO 교육리그를 추진하기로 했다. 덧붙여 아마야구와 관련해 저변확대와 경기력 향상을 위해 독립리그, 대학리그, 프로 3군리그를 통합한 리그 창설도 검토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계획대로라면 북부리그(한화, LG, 키움, SK, 두산) 팀당 92경기, 남부리그(상무, KT, 롯데, KIA, 삼성, NC) 팀당 100경기보다 경기수가 늘어나며 흔히 육성군으로 알려진 3군 선수들을 위한 통합리그를 추진한다. 시즌 후에는 10구단이 유망주 위주로 실전에 투입하는 KBO식 교육리그도 개최할 예정이다.

이 모든 게 현실이 된다면 KBO리그도 보다 효율적으로 2, 3군을 운영할 수 있다. 1군을 백업할 베테랑 선수와 신예육성을 병행하는 식으로 2군을 운영하는 게 아닌 2군에선 1군 백업, 3군에선 육성을 모토로 삼는 미국야구식 팜시스템 운영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LG 박용택은 이천에서 2군 시스템을 직접 지켜보며 “왜 미국야구가 마이너리그를 6개 단계로 구분하고 운영하는지 알게 됐다. 현재 우리는 선수들은 많은데 이들을 다 뛰게 해줄 수 없는 상황이다. 2군은 1군에서 부상자가 나올 경우를 대비해 1.5군급 선수들을 꾸준히 실전에 투입해야 한다. 하지만 이러면 팀이 전략적으로 육성해야 할 신예선수들이 설 자리가 없다. 이따금씩 3군이 대학팀이나 독립리그 구단과 평가전을 치르기는 하지만 경기가 꾸준히 이뤄지지 않는다. 선수는 경기에 나가고 실전을 치러야 기량이 느는데 그게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구단마다 최소 80명 가량의 선수를 보유하고 있다. 과거에는 100명 이상을 거느린 구단도 상당수였다. 그러나 현실은 ‘풍요 속 빈곤’이다. 1군 코칭스태프는 2군에서 올릴 유망주가 없다고 깊은 한 숨을 쉬고 2군에선 경기수가 부족하고 매일 평가전을 잡는 데에도 한계가 있다고 호소한다. 3군 리그 창설을 주장한 구단도 많았으나 매번 비용문제 앞에서 고개를 숙였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두산, 삼성, 한화는 일본 미야자키 교육리그에 임하며 LG, 키움, KT, NC 등은 퓨처스리그 종료와 함께 국내에서 그들만의 간이 교육리그를 계획하고 있다.

만일 KBO가 구성한 퓨처스리그 경기수 확대와 3군 통합리그, 그리고 시즌 후 열리는 KBO식 교육리그가 실현된다면 이는 한국야구 전체의 질을 높이는 최상의 결과로 이어질 전망이다. 이른바 1.5군 선수들은 꾸준히 실전을 치르며 감각을 유지해 1군 합류를 준비한다. 저연차 신예선수들은 그들에게 맞는 수준의 리그에서 매일 실전에 임하고 신속하게 기량 향상을 이룬다. 덧붙여 대학야구팀, 독립리그팀과 교류하면서 공동발전을 이룬다. 미국야구가 메이저리그와 6개로 나뉜 마이너리그, 그리고 독립리그까지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정교하게 돌아가는 것처럼 KBO리그도 한국야구 실정에 맞는 퓨처스리그 시스템 재편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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