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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술에 배부를 순 없다…기대와 아쉬움 동시에 남긴 이강인의 A매치 데뷔전[한국-조지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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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조지아전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른 이강인. 제공 | 대한축구협회


[스포츠서울 박준범기자]기대와 아쉬움을 동시에 남긴 이강인(18·발렌시아)의 A매치 데뷔전이었다.

이강인은 5일(한국시간) 터키 이스탄불 파티흐 테림 스타디움에서 열린 조지아와 평가전에서 A매치 데뷔전을 가졌다. 이강인은 역대 최연소 출전 7위(18세 203일) 기록에도 이름을 올렸다.

벤투 감독은 지난 3월 이강인을 처음으로 대표팀에 소집했다. 하지만 데뷔전을 치르진 못했다. 벤투 감독은 9월 명단에 이강인을 다시 한 번 포함시켰다. 이강인은 지난 5월 폴란드에서 열린 20세 이하(U-20) 월드컵 출전으로 제외됐다. 그는 U-20 월드컵에서 팀의 준우승과 대회 최우수선수에게 주어지는 골든볼을 차지하며 자신의 실력을 전 세계에 알렸다. 벤투 감독은 명단을 발표하면서 “이강인은 출중한 선수다. 대표팀에서 그를 어떻게 활용할지 고민해야 한다. 소속팀에서 활약하는 포지션 외에 다른 자리를 소화할 능력이 되는지 점검하겠다”고 기대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벤투 감독의 기대대로 이강인은 오는 10일 투르크메니스탄과 2022 카타르월드컵 2차예선 첫 경기를 앞둔 마지막 평가전에서 베스트11에 포함됐다. 권창훈과 함께 2선에 위치했다. 투톱으로 나선 손흥민과 이정협을 뒷받침하는 역할을 부여받았다. 이강인은 번뜩이는 움직임을 여러차례 보였다. 조지아 수비가 3명이 둘러싸는 상황에서도 볼을 지켜내며 자신의 탈압박 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뿐만 아니라 자신의 왼발이 성인 대표팀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걸 스스로 증명했다. 코너킥과 프리킥 전담 키커로 나섰다. 이강인은 전반 13분 첫 코너킥을 올렸다. 이강인의 왼발을 떠난 공은 문전에서 기다리던 손흥민에게 정확히 연결됐다. 손흥민의 왼발 슛이 골문을 벗어나며 아쉬움을 남겼지만 이강인의 정확한 킥력을 확인하기엔 충분한 장면이었다. 후반 6분에는 황희찬이 얻은 프리킥을 이강인이 키커로 나서 슛으로 연결했는데, 수비 벽을 골대를 맞고 나오며 땅을 쳤다. 이강인은 후반 26분 김보경과 교체되며 A매치 데뷔전을 마쳤다.

보완할 부분도 뚜렷했다. 수비 가담과 몸싸움은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았다. 이날 스리백으로 나선 대표팀은 계속해서 공간을 내주며 조지아의 역습을 허용했는데, 이강인은 수비 가담을 제때 하지 못하며 상대의 역습을 제어하지 못했다. 몸싸움에서도 아쉬운 모습이 수차례 나왔다. 조지아가 아시아예선에서 만나는 팀들보다는 피지컬이 뛰어났다고 해도 이강은은 시간이 지날수록 힘에 부치는 모습을 여러차례 보여줬다. 상대와의 몸싸움에 밀려 그라운드에 넘어지는 장면도 잦았다.

첫 술에 배부를 순 없다. 이제 성인 대표팀 A매치 첫 경기를 치렀다. 역대 최연소 출전 7위 기록이 이를 입증한다. 물론 완벽했던 데뷔전은 아니었다. 아쉬움이 남는 장면도 있었지만, 충분히 그의 실력이 통할 수 있다는 기대도 안겼다. 대표팀에서 이강인의 활약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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