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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매치 데뷔 이강인 "행복했어요…프리킥 양보한 형들께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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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6분 왼발 프리킥이 아쉽게 '골대 강타'

연합뉴스

이강인, 노련한 드리블
(이스탄불=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5일 오후(한국시간) 터키 이스탄불 파티흐 테림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과 조지아의 평가전. 이강인이 드리블을 하고 있다. 2019.9.5 hama@yna.co.kr



(이스탄불=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대표팀 A매치에 데뷔할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A매치 데뷔전에서 골대를 강타하는 위력적인 프리킥까지 보여준 '한국 축구의 미래' 이강인(18·발렌시아)이 첫 득점을 향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강인은 6일 오전(한국시간) 터키 이스탄불의 파티흐 테림 스타디움에서 끝난 조지아와 평가전에 공격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해 축구 대표팀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지난 3월 처음 벤투호에 이름을 올렸던 이강인은 6월에 2019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에 참가하느라 대표팀의 6월 A매치에는 소집되지 못했다.

파울루 벤투 대표팀 감독은 9월 원정 A매치 2연전에 이강인을 재호출했고, 조지아전에서 이강인에게 데뷔전 기회를 줬다.

권창훈(프라이부르크)과 함께 공격형 미드필더로 2선에서 공격과 볼배급의 역할을 맡은 이강인은 전반 11분 상대 진영으로 쇄도하는 손흥민(토트넘)을 향해 빠르고 정확한 패스를 연결하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이강인은 또 전반 19분에는 왼쪽 코너킥을 맡았고, 전반 38분에는 위력은 떨어졌지만, 오른발 중거리포로 자신의 A매치 첫 슈팅을 기록하기도 했다.

가장 아쉬웠던 순간은 후반 6분 프리킥 기회였다.

이강인은 페널티 지역 오른쪽 부근에서 얻은 프리킥의 키커로 나섰고, 날카로운 왼발 슈팅이 조지아의 오른쪽 골대를 강타했다.

A매치 데뷔전에서 골을 넣을 절호의 기회가 날아간 순간이었다.

이강인은 돌파 시도가 막히고, 수비 가담이 늦어 중원에 공간을 내주는 아쉬운 장면도 남겼다.

연합뉴스

교체되는 이강인
(이스탄불=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5일 오후(한국시간) 터키 이스탄불 파티흐 테림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과 조지아의 평가전. 이강인이 교체되며 벤투 감독과 손을 부딪치고 있다. 2019.9.6 hama@yna.co.kr



그래도 가능성을 보여준 이강인은 후반 26분 김보경(울산)과 교체되면서 A매치 데뷔전을 마쳤다.

벤투 감독은 이강인에 대해 "평소와 다른 포메이션으로 경기를 치르고 전반적으로 팀의 활약이 좋지 않은 날인 데다 자신에게 익숙한 포지션에서 뛰지 않아 데뷔전 활약을 평가하는 게 쉽지 않다"라며 "그래도 이강인은 가진 능력이 출중한 선수"라고 칭찬했다.

경기가 끝난 뒤 믹스트존에서 취재진과 만난 이강인은 "A매치에 데뷔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 경기를 뛰어서 좋았다. 좋은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골대를 때린 프리킥에 대해선 "형들이 양보해주셔서 제가 차게 돼 감사드린다"라며 "이번에는 골대를 맞혔지만, 다음에는 골을 넣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신의 플레이를 평가해달라는 질문에 "평가는 제가 하는 게 아니라 다른 사람이 해주는 것"이라며 "항상 열심히 해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대답했다.

그는 "경기장에 오기 직전 선발 출전 소식을 들었다"라며 "기분은 다른 경기 때와 비슷했다. 모든 경기에서 최대한 팀에 도움을 주고 싶다는 생각만 했다"고 말했다.

horn9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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