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이 5일(한국시간) 조지아전에서 A매치 데뷔전을 가졌다. 제공 | 대한축구협회 |
[스포츠서울 박준범기자]대표팀의 경기력은 만족스럽지 않았다. 졸전 속에서도 이강인(18·발렌시아)의 왼발은 빛났다.
이강인은 5일(한국시간) 터키 이스탄불 파티흐 테림 스타디움에서 열린 조지아와 평가전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이날 출전으로 이강인은 역대 최연소 출전 7위(18세 203일)에 이름을 올리는 기쁨을 누렸다.
이강인은 지난 3월 처음으로 대표팀의 부름을 받았지만 데뷔전은 치르지 못했다. 6월 A매치에는 5월 폴란드에서 열린 20세 이하(U-20) 월드컵 출전으로 제외됐다. 그는 U-20 월드컵에서 팀의 준우승과 대회 최우수선수에게 주어지는 골든볼을 차지하며 자신의 실력을 전 세계에 알렸다. 벤투 감독은 다시 한 번 이강인에게 기회를 줬다. 오는 10일 투르크메니스탄과 2022 카타르월드컵 2차예선 첫 경기를 앞두고 치르는 마지막 평가전에서 이강인은 베스트11에 포함됐다. 권창훈과 함께 2선에 위치했다. 투톱으로 나선 손흥민과 이정협을 뒷받침하는 역할을 부여받았다. 이강인은 번뜩이는 움직임을 여러차례 보여줬다. 조지아 수비가 3명이 둘러싸는 상황에서도 볼을 지켜내며 자신의 탈압박 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이강인은 자신의 왼발이 성인 무대에서도 통한다는 걸 증명했다. 이강인은 이날 코너킥과 프리킥을 전담했다. 대표팀은 전반 13분 코너킥을 얻었고 이강인이 키커로 나섰다. 이강인의 왼발을 떠난 공은 문전에서 기다리던 손흥민에게 정확히 연결됐다. 손흥민의 왼발 슛이 골문을 벗어나긴했지만, 이강인의 정확한 킥력을 확인하기엔 충분한 장면이었다. 후반 6분에는 프리킥 키커로 나섰다. 이강인은 황희찬이 페널티박스 근처에서 얻은 프리킥을 왼발 슛으로 연결했지만, 골대를 맞고 나오며 땅을 쳤다. 이강인은 후반 26분 김보경과 교체되며 A매치 데뷔전을 마쳤다.
아쉬움도 남겼다. 수비 가담과 몸싸움은 ‘월반’한 이강인의 과제로 남게 됐다. 이날 스리백을 가동한 대표팀은 측면 공간을 내주며 조지아의 역습을 여러차례 허용했다. 이강인은 늦은 수비 가담으로 상대 역습을 전혀 제어하지 못했다. 상대와의 몸싸움에서도 밀려 넘어지는 장면도 잦았다. 유럽팀 특유의 피지컬에 힘겨워하는 모습이었다. 그럼에도 충분히 이강인의 왼발은 빛났고, 성인 무대에서도 통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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