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전 회장 일가 운명은
아시아나항공(020560) 매각이 본격화하며 금호아시아나그룹과 박삼구 전 회장 일가의 운명에도 관심이 쏠린다. 매각이 마무리되면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금호고속과 금호산업(002990)만 남게 된다. 박 전 회장의 아들 박세창 아시아나IDT 사장과 딸 박세진 금호리조트 상무는 아시아나항공 매각과 동시에 각자 갈 곳을 정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박 사장이나 박 상무 모두 금호산업과 금호고속으로 이동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지만 정해진 것은 없다.
박 사장은 지난 2002년 아시아나항공 자금팀 차장으로 입사한 뒤 금호타이어(073240)와 금호아시아나그룹으로 옮겨가며 경영수업을 했다. 그러나 금호타이어가 매각된 뒤 계열 분리되며 당시 박 사장은 아시아나세이버에 잠시 머물렀다 핵심계열사인 아시아나IDT 사장에 올랐다. 이번 매각 대상에 아시아나IDT가 포함된 만큼 매각 작업이 마무리되기 전에 박 사장이 퇴진할 것으로 재계는 보고 있다. 앞서 박 사장도 아시아나항공 매각공고가 난 직후 거취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룹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고민해보고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하겠다”고 모호한 대답을 하기도 했다.
박 상무 역시 상황이 비슷하다. 지난해 7월 금호리조트 경영관리담당 임원으로 입사한 그는 1년 남짓 동안 경영수업을 하며 경험을 쌓았다. 하지만 이번 아시아나항공 통매각으로 금호리조트 지분 역시 매각 대상이라 퇴진이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박 전 회장이 자녀들을 위해 금호산업이 일부 지분을 가진 케이아이인베스트(옛 금호T&I)를 세운 것이라는 의견이 제기됐다. 아시아나IDT의 자회사지만 금호리조트의 최대주주다. 아시아나항공 통매각이 끝난다 하더라도 금호산업을 통해 일부 지분을 소유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박시진기자 see120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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