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에 합류한 세터 유광우. [사진 대한항공] |
프로배구 대한항공에 또 한 개의 엔진이 생겼다. 베테랑 세터 유광우(34)가 트레이드를 통해 합류했다.
대한항공은 2일 우리카드로부터 유광우를 현금 트레이드했다고 발표했다. 대한항공은 지난 시즌 뒤 백업 세터 황승빈이 상무에 입대해 한선수의 뒤를 받칠 선수가 부족했다. 지난해 입단한 신인 최진성(23)과 이승호(23)가 있지만 두 선수 모두 아직 V리그 데뷔전도 치르지 못했다. 지난해에도 사실상 한선수가 거의 모든 경기, 세트를 책임지는 바람에 체력 부담이 컸다. 유광우의 합류는 더없이 반가운 일이다.
유광우는 2007~2008시즌 삼성화재에 입단해 최태웅의 뒤를 이어 주전 세터로 발돋움했다. 그러나 2016~2017시즌 이후 FA 보상선수로 우리카드로 이적해야 했다. 그러나 지난 시즌 영입한 노재욱이 주전으로 올라서고, 하승우의 출전시간도 늘어나면서 유광우의 입지가 좁아졌다. 김광국이 군에서 전역하면서 우리카드는 세터가 4명이나 됐고, 결국 우리카드는 유광우를 보내주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대한항공이 유광우 영입을 결정한 건 대표팀 차출'이란 이슈 때문이다. 한선수는 이번 달 열리는 아시아배구선수권에 출전한다. 내년 1월에는 2020 도쿄올림픽 지역예선에도 나서야 한다. 경기력 유지는 물론 팀 훈련에 어려움이 많다. 박기원 대한항공 감독도 그런 점을 고민했고, 결국 시즌 전 유광우 영입으로 이를 해결했다. 박기원 감독은 "신영철 감독과 이야기가 잘 됐다. 광우가 온 덕분에 세터 문제는 해결됐다. 빠르게 적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곽승석-정지석 듀오의 안정적인 리시브와 유광우의 조합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유광우는 고질적인 발목 통증이 있다. 박 감독도 이를 잘 알고 있지만 큰 걱정은 하지 않는다. 그는 "워낙 관리를 잘 하는 선수 아닌가. 몸 상태가 완벽하진 않지만 훈련을 하면 금방 해낼 수 있을 것이다. 당장 컵대회에서도 유광우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선수는 빠른 토스가 무기이고, 유광우는 안정감이 강점이다. 하지만 박기원 감독은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박 감독은 "토스의 차이는 크지 않다. 유광우는 경험이 많기 때문에 금세 팀에 녹아들 것"이라고 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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