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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1 (토)

한·태국, 4차 산업혁명 함께 준비키로…지소미아도 체결(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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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쁘라윳 태국 총리와 정상회담…미래산업 협력 강화키로

협정·양해각서 6건 체결…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긴밀 소통

쁘라윳 총리 "한국 4차혁명 대응 부러울 정도…태국 불법노동자 문제 협의"

연합뉴스

협력 양해각서 체결식 참석한 문 대통령과 태국 총리
(방콕=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태국 쁘라윳 짠오차 총리와 2일 방콕 총리실 청사에서 열린 각 부처 협력 양해각서 체결식에 참석하고 있다. xyz@yna.co.kr



(방콕=연합뉴스) 이상헌 임형섭 기자 = 태국을 공식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2일 오전(현지시간) 태국 총리실에서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와 정상회담을 열고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해 미래산업 분야 협력을 강화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

문 대통령은 한국 정상으로서는 7년 만에 태국을 공식 방문한 것이며, 특히 태국의 새 정부가 지난 7월 출범한 뒤 태국을 방문한 첫 외국 정상이기도 하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이날 정상회담은 오전 10시 38분부터 11시 53분까지 1시간 15분 동안 진행됐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1950년 태국의 한국전 참전과 1958년 수교, 2012년'전략적 동반자 관계' 격상 등 꾸준히 발전해 온 양국 간의 우호협력 관계가 더욱 호혜적이고 미래지향적으로 발전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쁘라윳 총리는 "태국과 한국은 양자 차원의 협력 뿐 아니라 한-아세안 차원에서 역내 포괄적 발전을 위해 협력할 여지도 많다"며 "양국의 신뢰와 우정을 토대로 양국 간 협력을 강화해 나가자"고 화답했다.

회담장에서 한국과 태국은 두 정상의 임석 하에 '4차 산업혁명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로봇, 바이오, 미래차 등 양국 간 신산업분야 협력을 위한 정보공유 및 인적교류를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양 정상은 이를 통해 한국의 혁신성장 정책과 태국의 미래산업 육성정책인 '태국 4.0' 정책 간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는 데 힘을 쏟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태국의 '동부경제 회랑' 경제정책과 한국의 '신남방정책'을 연계해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도록 우리기업들이 더 많은 참여를 할 수 있기를 독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태국이 물 관리 정책을 무척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양국은 그동안 후웨이루앙강 유역 홍수방지 사업 등 물 관리 협력 사업을 꾸준히 해 왔다. 이번에 체결되는 물 관리 협력 MOU로 전문인력의 연수는 물론 한국 기업들의 적극적 참여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또 "양국 연구기관과 기업들이 공동개발한 전기버스는 미래차 협력의 좋은 본보기"라며 "앞으로도 미래차, 로봇, 바이오, 스마트 전자 등 신산업분야에서의 양국 간 활발한 협력을 기대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쁘라윳 총리 또한 "새로운 시대를 맞아 아세안의 성장 잠재력은 더욱 커졌다. 태국 내에서 실시되고 있는 한국의 투자 프로젝트가 미래에 많은 결실을 볼 것"이라며 "4차 산업혁명에 대한 대응과 한국의 경제성장은 존경스러울 정도다. 한국의 스마트 시스템과 5G를 많이 배우고 싶고, 투자도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한-태국, 스마트시티 협력
(방콕=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이욱헌 주태국 한국대사와 태국 푸티퐁 디지털경제사회부 장관이 2일 문재인 대통령과 쁘라윳 총리가 참석한 방콕 총리실 청사에서 스마트시티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한 뒤 악수하고 있다. 2019.9.2 xyz@yna.co.kr



특히 이 자리에서는 두 정상이 지켜보는 가운데 양국 정부가 군사비밀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을 체결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에 체결된 군사비밀정보보호협정은 양국의 협력을 더욱 긴밀하게 만들 것이다"라며 최근 우리 기업이 수출한 푸미폰함에 이어 앞으로도 방산 분야에서의 협력을 당부했다.

양 정상은 올해 11월 한국에서 열리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와 한·메콩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소통에도 긴밀하게 나서기로 했다.

태국이 아세안 의장국이자 메콩지역의 주축 국가라는 점을 고려하면 한·아세안 교류 확대를 골자로 하는 신남방정책에 있어 태국과의 협력은 매우 중요하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정상회담에서는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대한 논의도 오갔다.

쁘라윳 총리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체제 정착을 위한 한국 정부의 노력을 적극 지지한다는 입장을 다시 확인했으며, 문 대통령은 태국의 확고한 지지가 우리 정부에 큰 힘이 되고 있다며 역내 평화 구축을 위한 태국의 지속적인 협조를 당부했다.

양 정상은 또 관광·문화 분야 협력 증진을 위해 한국어·한국학을 배우는 태국 학생들에 대한 지원 강화, 양국 국민들의 권리와 이익 보호를 위한 제도적 기반 강화 등에 노력하기로 했다.

정상회담 뒤 양국 정부는 군사비밀정보보호협정과 4차 산업혁명 양해각서 외에도 물관리 협력 양해각서, 한국어 교육협력 양해각서, 스마트시티 협력 양해각서, 철도협력 양해각서 등을 체결했다.

쁘라윳 총리는 정상회담 뒤 공동언론발표에서는 "무역전쟁의 영향이 심각한 상황에서 양측은 투자를 늘려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 올해 안에 지역경제파트너십 협약·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의 결실을 맺도록 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양국 경제부총리를 의장으로 하는 한태경제협력위원회를 가동하는 데에도 합의했다"고 말했다.

한편 쁘라윳 총리는 한국 내 태국 노동자와 관련해 "양국 간 노동제도에 따라 합법적으로 일하는 것을 장려한다는 점을 문 대통령에게 강조했다"며 "태국 불법 노동자 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한국과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honeybee@yna.co.kr, hysu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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