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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N현장] "초심으로 돌아갔다" 정지훈, '웰컴2라이프' 열연 호평 이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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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웰컴2라이프'가 반환점을 돌았다. 2막 시작을 앞두고 배우들이 '웰컴2라이프' 호평 소감과 관전 포인트 등에 대해 이야기했다. 특히 주연배우 정지훈은 극 중 이재상 캐릭터로 호평을 받기까지 자신의 노력들에 대해 이야기해 눈길을 끌었다.

2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신사옥 M라운지에서 MBC 월화드라마 '웰컴2라이프'(극본 유희경 / 연출 김근홍 심소연)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날 자리에는 김근홍 감독을 비롯해 정지훈 임지연 곽시양 신재하가 참석해 드라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웰컴2라이프'는 오로지 자신의 이득만 쫓던 악질 변호사가 사고로 평행 세계에 빨려 들어가, 강직한 검사로 개과천선해 펼치는 로맨틱 코미디 수사물. '순정의 반하다' 유희경 작가가 집필을, '여자를 울려 '선덕여왕 '이산' '주몽' 김근홍 PD가 연출을 각각 맡았다.

'웰컴2라이프'는 4회가 자체최고시청률인 6.8%(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했고, 가장 최근 방송분인 16회가 4.4%로 월화드라마 1위를 수성해오고 있다. 같은 시간에, 같은 상황, 현실 세계의 평행선 상에 다른 평행 세계가 공존한다는 새로운 세계관과 배우들의 열연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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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훈은 현실 세계에선 자신의 이득만 좇는 악질 변호사를, 평행 세계에선 정의를 쫓는 강직한 검사 이재상을 연기하고 있다. 그는 호평을 받고 있는 소감에 대해 묻는 질문에 "제가 사실은 그룹으로 데뷔를 1998년도에 해서 잘 안 돼서 2002년에 비라는 이름으로 다시 시작했다. 연예업이라고 해야 할까 이제 20년 좀 넘은 것 같다"고 운을 뗐다.

이어 "이제까지 느낀 것이 '정말 열심히 한다고 해도 되는 게 없을 수 있구나. 열심히 해도 해도 시간과 상황이 맞춰져야 하는구나'라는 것이었다"며 "정말 초심으로 돌아가서 그동안 내가 했던 생각을 다시 했다. '내가 한 것이 과연 연기라고 할 수 있었나' 생각했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저는 늘 열심히 하려 최선을 다했지만 이번에는 '원래 잘 하던 걸 늘 울궈먹지 않았나'라는 생각을 했다"며 "처음에 감독님께 이 작품을 하고 싶지 않다고 얘기했었다. 수련의 길과 단련의 길, 또 다른 저를 찾아내기 전까지 하고 싶지 않다 했다"고 회상하기도 했다.

또 정지훈은 "정말 최선 다했다. 처음 제작발표회 날 어떤 분이 이번에 굉장히 부담감이 크실 것 같다고 물어봐주셨을 때 최선을 다했으니 되고 안 되고는 하늘의 뜻이라 했지만 저로서는 상업적인 면보다도 내 연기가 과연 어떨까 싶을 만큼 칼날 같았다"고 털어놨다. 이어 "시청자 분들이 어떻게 받아들이실지 첫 방송 보고난 뒤에 안심보다는 굉장히 다음날에는 두려웠다. 어떻게 받아들여주실까 걱정됐다"며 "그런데 상업적으로도 작품적으로도 호평을 많이 해주셔서 지금도 신나게, 재미있게 촬영하고 있다. 너무 감사하다. 현장에서 힘들 때가 있지만 감사하다. 어떤 상업적인 성공보다, 상 받는 것보다 현장이 소중하다. 젊은 친구들과 호흡할 수 있다는 것이 너무 감사하다. 감사하게 하루하루 보내고 있다. 감독님께 감사하다는 말씀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정지훈은 김근홍 PD를 믿고 따른 것이 호평을 받을 수 있었던 이유라고 밝혔다. 그는 "감독님이 화장실 들어갈 때와 나올 때가 다른 것 같다. 촬영 전엔 저 없인 안 될 것 같이 얘기해주시다가 두 번째 촬영날에 제 가슴에 못을 박더라. 직선적으로 '이렇게 연기하면 안 됩니다'라고 했다. '이렇게 소리지르면 안 됩니다'라고 하더라"며 "웬만한 감독님은 귓속말로 해주시는데 모든 배우들이 다 있고, 스태프들도 다 있는데 그런 얘길 하는데 약간 충격적이더라"고 고백했다.

또 정지훈은 "그래서 마음을 먹었다. 내가 감독님을 이긴다면, 내가 잘 하는 것 말고 감독님이 좋아하는 걸 하면 시청자분들이 다르게 봐주지 않을까 했다. 감독님이 지적하고 뭐라 하면 다 받아들이자 했다. 내가 만약 진다면 이재상 역할을 해낼 수가 없다 생각했다"며 "그것이 대중의 인지도가 있는 연예인 분들이거나 단역들이거나 예외가 없다. 심지어는 나이가 많은 선배님들도 예외가 없다"고 설명했다.

정지훈은 "그런 걸 보고 감독님께 신뢰가 왔다. 이 드라마가 끝나기 전까지 감독님과 어떻게든 싸워서 이겨내면 또 다른 날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했다. 꾸준히 현장에서 지적을 해주시거나 이렇게 해야 한다고 하면 다 받아들이고 고치려고 노력했다. 정말 감독님께 신용과 신뢰가 있었고 큰 힘이 됐다"며 "첫 방송 후에 많은 분들이 여러 욕심 났지만 감독님을 믿고 따라왔다는 게 제게 있어서 만족감이 컸다. 거기에 만족한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이에 김근홍 PD는 "저도 그 영화 ('자전차왕 엄복동') 제작보고회를 갔다. 본인도 부담감이 큰데 그걸 뚫고 올라서 하겠다는 마음, 제 입장에서는 감사한 거다. (정지훈이) '작은 단편 영화라도, 작은 역으로라도 연기 다 시작할래요'라고 그렇게 얘기하더라. '5분, 10분 출연하는 단역이라도 연기 다시 하겠다'고 얘기하신 분이다"며 "연기에 대해 최선 다하는 모습이 보였기 때문에 최대한 도와주자 했다. 얘기를 하면 그 부분에 대해 본인이 다 소화해내려고 하더라. 촬영장에 늦게 온 적도 없다. 준비 해왔는지 안 해왔는지 리허설 해보면 안다. 연기를 세, 네가지를 준비하고 왔다. 연구해서 와서 3개 정도를 보여준다. 테이크가 가면 세 번 다 다른 게 정지훈이다. 그래서 제 입장에서는 더 신경 쓸 수밖에 없었다. 본인도 이렇게 노력하니 제 입장에선 최선을 다 한다"고 애정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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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지연은 현실 세계에선 이재상의 전 여자친구이자 말보다 행동이 앞서는 형사로, 그리고 평행세계에선 형사이기 전에 사랑스러운 이재상의 아내이자 한 아이의 엄마인 라시온 역으로 각각 활약해오고 있다. 그는 "극 중 엄마라는 그런 위치, 그런 역할을 처음 해봐서 처음에 걱정이 많았고 조심스러웠던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부부의 모습과 가족의 모습이 자연스럽게 묻어나왔다. 저도 정지훈 오빠에게 도움 많이 받았고 딸로 나오는 보나에게도 스스럼없이 먼저 다가갔다. 보나가 낯가림 없이 편하게 대해줘서 엄마 느낌은 가족이 다같이 있을 때는 어렵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또 "위험에 처한 상황이나 모성애 연기가 필요할 땐 조심스럽고 부담이 됐지만 감독님, 정지훈 오빠 도움을 많이 받아 해낼 수 있었다"고 고백했다.

이에 정지훈도 임지연을 칭찬했다. 먼저 그는 "이재상 캐릭터 자체가 굉장히 다각화돼 있었다. 악한 모습과 선한 모습들, 그리고 아빠이자 가장인 모습도 보여줬기 때문에 굉장히 연구를 많이 했다"며 "임지연 배우가 많이 도와줬다. 지연씨 같은 경우는 결혼을 하지 않았다. 제 입장에서의 아빠이자 남편이라고 생각하는 이런 것들이 합이 얼마나 잘 맞을까 저도 사실 궁금했는데 첫 촬영 때부터 굉장히 현실적인 부부의 모습이 둘 다 있어서 기분이 좋았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딸로 나오는 보나라는 친구가 현장에서는 굉장히 말괄량이다. 주위가 산만한 친구인데 제가 처음으로 가끔 혼도 내보고 가끔 다정한 아빠차럼 해줬다. 그러니까 자연스러운 모습이 나오더라"며 "그런 모습들이 임지연 배우가 없었으면 힘들지 않았을까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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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홍 PD는 배우들의 열연을 호평했다. 그는 "드라마가 이제까지 오는 동안에 정지훈 임지연 등 배우들이 없었다면 과연 이 드라마가 호평을 받을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든다. 배우들에게 감사드린다"며 "정지훈 배우는 서정적인 부분이 강하다. 로코, 멜로 강한 배우인데 정지훈씨에게 부탁 많이 드렸다. 검사, 검사 인물 서사 부분에 대해 변신 잘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씀드렸다. 대본이 너덜너덜해질 정도로 고통스러웠을 거다. 본인이 원래 잘 하는 거 외에 다른 어떤 걸 잘하려는 게 쉽지 않다. 돌파 잘해주셔서 감사하다"고 고마워 했다. 이어 "임지연이라는 배우는 내가 두려운 부분이 많았다"며 "신재하와는 갈등 관계인데 멜로가 나오더라. 눈빛이 좋아 어떤 배우를 만나도 케미가 잘 산다. 둘이 멜로 찍지 말라고 했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김 PD는 이어 "임지연이라는 배우는 커다란 눈망울에서 오는 게 크다. 눈동자에 별에 맺힌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김근홍 PD는 방송 전 '평행세계'가 어렵지 않겠냐는 우려가 있었다는 사실을 언급했다. 그는 "이제 드라마 메시지가 나오기 시작한다. 주인공의 정체성의 회복이 시작된다. 10부터 추구하려고 했던 인물의 회복의 시간이 있을 예정"이라며 "이 드라마를 연출하면서 경쟁력보다는 변별력 차별성을 염두에 뒀다. 경쟁력을 생각하면 위험하다고 봤고 그래서 차별성, 변별성을 추구했다. 지상파 드라마도 젊은이들이 원하는 변별력과 차별성을 보여줘야 한다는 마음으로 시작했는데 그 부분에 대해 호평해주셔서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또 그는 "이유 없는 멜로는 붙이지 않았다. '웰컴2라이프'의 삼각관계에는 다 이유가 다 있다"며 "서로가 사람에 대한 소중함을 깨닫게 되는 시간이 있다. 9부~10부 연출이 끝난 뒤 생각 났던 단어가 회복이었다. 사람에 대한 소중함을 모르다 사람에 대한 소중함을 알게 되면서 정체성을 회복한다. 이런 것들은 시청자들이 편하게 다가갈 수 있는 부분"이라고 관전 포인트를 짚었다.

한편 '웰컴2라이프'는 매주 월, 화요일 오후 8시55분 방송된다.
aluemcha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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