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김현종 국가안보실 2차장이 23일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룸에서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결정과 관련해 브리핑하고 있다. 2019.08.23. photo1006@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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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2일 대내·대외 선전매체를 통해 우리 정부의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파기 결정과 관련 “천하의 매국협정을 파기한 것은 남조선 민심의 반영으로서 응당한 것”이라고 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거역할 수 없는 민심의 반일기운'이라는 제목의 정세론 해설 기사에서 “침략 역사를 정당화하고 그것을 되풀이하기 위해 미쳐 날뛰는 사무라이 족속들과 군사협정을 체결한다는 것은 말도 되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북한이 정부의 지소미아 파기 결정 이후 공식 매체를 통해 입장을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북한의 침묵과 관련, 악화일로를 걷는 한일·한미 갈등의 흐름을 방해하지 않기 위한 '전략적 침묵'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노동신문은 지소미아에 대해 “민족의 존엄과 이익을 팔아먹고 북남사이의 불신과 대결을 부추기는 동시에 섬나라 족속들에게 군국주의부활과 조선반도(한반도) 재침략의 발판을 마련해준 전대미문의 매국협정, 전쟁협정”이라고 비난했다.
노동신문은 정부가 지소미아 재연장 가능성을 열어둔데 대해선 “일본이 수출규제조치를 철회하면 다시 검토해볼 수 있다고 하면서 상전들의 불만을 눅잦혀보려(누그러뜨리려) 하고 있다”며 “친일 적폐청산구호를 들고 반일투쟁에 나선 촛불민심을 거스르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이어 "남조선 인민들이 반일투쟁으로 이룩한 성과를 공고히 하자면 아베 패당이 강도적이며 침략적인 경제보복 조치를 철회하고 과거죄악에 대해 사죄하고 배상할 때까지 촛불을 더욱 높이 추켜들어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의 대남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와 대외 선전매체 메아리는 지소미아와 관련, 미국을 향해 비난 목소리를 높였다.
우리민족끼리는 이날 '드러난 상전의 흉심'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미국이 지소미아 폐기 결정과 관련해 노골적인 불만을 표시하면서 남조선에 압력을 가하고 있다”며 "치욕스러운 한미동맹을 끝장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리민족끼리는 "미 행정부 고위관리들이 연이어 나서 남조선 당국을 압박하는 이면에는 일본을 세계제패 야망 실현의 돌격대로 써먹기 위해 남조선을 일본의 경제식민지로 내던지는 것도 서슴지 않겠다는 음흉한 흉심이 깔려있다"고 힐난했다.
메아리는 '또 다시 드러난 한미동맹의 진모습'이란 기사에서 “미국이 오래전부터 남조선과 일본을 아시아침략의 발판으로 써먹기 위해 큰 품을 들여왔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라며 “지소미아도 미국이 박근혜정권을 압박해 맺도록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일본이라는 사냥개를 잘 이용하기 위해서라면 남조선쯤은 사냥개에게 던져줄 먹이로 이용해도 괜찮다는 것이 미국의 속생각일 것”이라며 “이것이 남조선당국과 정치권이 그처럼 신주 모시듯 해온 한미동맹의 진모습”이라고 했다.
최태범 기자 bum_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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