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김진엽 기자] 아시아 최고 유망주로 평가받는 ‘코리안메시’ 이승우(21)와 ‘북날두’ 한광성(21)이 상반된 길을 걷고 있다.
현재 세계 축구계는 리오넬 메시(32·FC바르셀로나)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4·유벤투스)로 양분화 돼 있다. 최근에는 메시가 확실히 더 치고 나가는 모양새지만, 지난 몇 년간은 이들이 최고의 선수에게 주어지는 발롱도르를 각각 5개씩 나눠 수상하며 이른바 ‘신계 선수’로 군림해왔다.
자연스레 내로라하는 유망주들에게 이들의 별명이 붙었다. 아시아 지역도 예외는 아니었다. 특히 한국에는 바르사 유스 출신이라는 공통점으로 인해 이승우에게는 코리안메시라는 수식어가 붙었고, 북한의 미래이자 동갑내기인 한광성에게는 북날두(북한+호날두)라는 타이틀이 따라다녔다. 잠재력은 비등했을지 몰라도, 현 상황만 놓고 보면 진짜 메시·호날두와 반대로 북날두가 코리안메시보다 조금 더 우위를 점한 모양새다.
이승우는 바르사 성인팀에 합류하지 못했을 때, 지난 2017년 이탈리아 세리에A 소속의 헬라스 베로나로 이적했다. 더 많은 출전 기회를 보장받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이는 현실이 되지 못한 선택이었다. 1부와 2부를 오가는 두 시즌 동안 공격수로서 합격점을 주기 어려운 2골 3도움이 전부였기 때문이다.
결국 이번 시즌 벨기에 1부리그 소속의 신트 트라위던 VV로 또 둥지를 옮겼다. 벨기에 대표팀은 유럽 내 명가지만, 프로리그는 상위 무대가 아닌 것이 현실이다.
더욱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무대 단골 손님인 안더레흐트, 헹크, 클럽 브뤼헤 등과 같은 벨기에 리그 상위권 팀도 아니다. 그가 유럽에서 꾸준히 도전하고 있다는 점은 박수받아 마땅하지만, 바르사에서 베로나로, 베로나에서 트라위던으로 수준이 계속 하락하고 있는 셈.
이와 달리 한광성은 상승궤도를 제대로 탔다. 그는 이승우와 같은 해 칼리아리 칼초로 이적하며 이탈리아 무대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후 페루자 칼초로 임대를 떠나 재능을 꽃피우는 데 주력했다. 열심히 흘린 땀방울은 결실을 맺었다. 이탈리아 유력 복수 매체들은 “한광성이 유벤투스로 이적한다”며 한목소리를 냈다.
얼마 전에는 이강인(18)의 소속팀인 발렌시아와 엮이기도 했던 그다. 실제 이적이 이뤄진다면 북날두와 진짜 호날두가 함께 뛰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물론 이게 끝은 아니다. 이승우가 트라위던에서 코리안메시의 명성에 걸맞은 활약을 뽐낸다면 언제든 다시 상위리그, 명문 구단으로 이적할 수 있고, 반면 한광성이 기대만큼 더 성장하지 못하면 도태될 수 있다. 아직 20대 초반 선수들이기에 변수는 얼마든 존재한다.
wlsduq123@sportsworldi.com
사진=헬라스 베로나·페루자 공식 채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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