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US오픈 홈페이지 캡처 |
한국 테니스의 간판 스타 정현(170위·제네시스 후원)이 메이저 대회인 US오픈(총상금 5700만달러·약 690억원) 남자 단식 본선 1회전을 짜릿한 역전승으로 장식했다.
정현은 2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에서 열린 대회 이틀째 남자 단식 1회전에서 어네스토 에스커베이도(206위·미국)에게 3-2(3-6 6-4 6-7<5-7> 6-4 6-2)로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3시간 36분에 걸친 접전을 승리로 이끌며 최근 3년 연속 US오픈 2회전 진출에 성공한 정현은 오는 29일 페르난도 베르다스코(34위·스페인)와 32강 진출을 다툰다.
올들어 4지난 1월 4대 메이저 대회 중 하나인 호주오픈에서 2회전에 진출한 뒤 부상 탓에 프랑스오픈, 윔블던에 불참한 정현은 이날 경기 초반 고전했다.
실제로 정현은 지난 2월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ABN 암로 월드 챔피언십 이후 허리 부상으로 대회에 출전하지 못하다가 지난달 말 ATP 청두 챌린저를 통해 복귀했다.
약 5개월 만에 코트에 돌아온 정현은 청두 챌린저 우승으로 건재를 알린 뒤 이번 대회에서도 예선 3연승을 거두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본선 1회전에서도 와일드카드 자격으로 이번 대회에 나온 에스커베이도를 만나 대진운이 따르는 듯했으나 1세트를 3-6으로 내주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정현은 빠르게 재정비를 마친 뒤 2세트에서 연달아 4게임을 내리 가져오면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그러나 3세트에서는 타이브레이크까지 가는 접전 끝에 아쉽게 내주면서 분위기를 빼앗기는 듯했다.
4세트 들어 게임스코어 4-4까지 팽팽히 맞선 가운데 정현은 상대 서브 게임을 따내 균형을 무너뜨려 승부를 5세트로 몰고 갔다.
5세트 들어서는 첫 서브 게임에서 에스커베이도가 더블폴트 2개를 연달아 저지르며 무너지는 틈을 놓치지 않고 4-0까지 훌쩍 달아나 승리를 잡았다.
이날 정현은 서브 에이스 17개를 터뜨리며 고비마다 점수를 올렸고, 공격 성공 횟수에서도 64-46으로 앞섰다.
정현의 2회전 상대 베르다스코는 2009년 세계 랭킹 7위까지 올랐던 36세 베테랑이다.
메이저 대회 최고 성적은 2009년 호주오픈 4강, US오픈에서는 2009년과 2010년 8강에 오른 기록이 있다.
지난해 US오픈에서 3회전까지 올랐으며 이날 1회전에서는 토비아스 캄케(231위·독일)를 3-1(6-3 3-6 6-1 6-2)로 제압했다.
앞서 정현은 역대 베르다스코와 2015년 클레이코트 대회에서 딱 한 차례 만나 0-2(7-6-<5-7> 2-6)으로 무릎 끓은 바 있다.
정현과 베르다스코 경기의 승자는 3회전에서 라파엘 나달(2위·스페인)을 상대할 가능성이 크다.
2회전에 오른 정현은 상금 10만달러(1억2000만원)를 확보했다.
한윤종 기자 hyj0709@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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