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여자배구 대표팀의 이탈리아 출신 세르지오 부사토 수석코치가 5일(한국시간) 러시아 칼리닌그라드의 얀타르니경기장에서 열린 2020년 도쿄올림픽 세계예선 E조 3차전에서 한국에게 승리 뒤 전형적인 인종차별 행위인 '눈 찢기'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 스포르트 24 캡처] |
AP 통신은 27일(한국시간) "FIVB에서 인종차별 행동을 한 부사토 수석 코치에 대해 세 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내렸다"고 전했다. 연맹은 부사토 코치가 규정을 위반했다면서 현재 진행 중인 여자배구 유럽선수권의 조별 리그 첫 세 경기 출전 정지를 명령했다.
러시아 여자배구 대표팀은 지난 5일 러시아 칼리닌그라드의 얀타르니경기장에서 열린 2020년 도쿄 올림픽 세계예선 E조 3차전에서 한국을 3-2로 이기고, 조별리그에서 3승을 거둬 도쿄 올림픽 출전을 확정했다. 경기 승리 후 부사토 코치는 너무 기쁜 나머지 양 손으로 눈을 찢는 세리머니를 했다. 이는 눈이 작은 아시아인들을 비하하는 의미를 담은 행동이다.
그런데 부사토 코치는 러시아 스포츠 매체 스포르트24와 인터뷰에서 "내 행동은 러시아가 도쿄 올림픽에 나가게 된 것을 축하하기 위한 것이었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출전권을 따냈을 때 삼바 춤을 춘 것과 같은 맥락의 행동이었다"고 황당한 변명을 내놨다.
'눈 찢기' 세리머니는 국제축구연맹(FIFA)이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등에서 금지하고 있는 행동 중 하나다. 반면 FIVB은 해당 세리머니에 대한 금지 조항을 따로 두고 있지 않다.
그러나 지난 7일 배구협회는 러시아 코치의 인종차별적 행위에 공식적으로 항의했다. 이에 러시아배구협회는 부사토 코치의 인종차별적 행위에 대해 대한민국배구협회에 공식 사과문을 발송했고, 부사토 코치에게 러시아 대표팀이 참가하는 국제대회 2경기 출장정지의 징계를 내렸다. 그리고 FIVB도 재발 방지를 위해 공식적으로 징계를 줬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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