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A매치 소집자 중심으로 26명 선발…6명 추가 진입·5명 제외
축구대표팀 소집 명단 발표하는 벤투 감독 |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파울루 벤투(50) 축구대표팀 감독이 2022년 카타르 월드컵 2차 예선을 본격화하는 9월 A매치(국가대표팀간 경기) 대표팀 소집에서 '안정'을 바탕으로 소폭의 '변화'를 선택했다.
벤투 감독은 26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9월 A매치에 나설 26명의 대표팀 소집 명단을 발표했다.
6월 A매치 때 소집 명단(25명)보다 1명이 증가한 가운데 작년 8월 출범한 벤투호에 처음 승선하는 선수는 장신 공격수 김신욱(상하이 선화)과 신예 미드필더 이동경(울산) 단 2명뿐이다.
2개월 전 이란, 호주와 평가전 때 소집 멤버 중에서는 수비수 김문환(부산)과 미드필더 주세종(아산), 이진현(포항), 손준호(전북), 이승우(엘라스 베로나) 등 5명만 제외했다.
대신 새롭게 발탁한 김신욱, 이동경과 기존 벤투호에 차출된 적이 있는 이청용(보훔), 정우영(알사드), 권창훈(프라이부르크), 이강인(발렌시아) 6명이 빈자리를 메웠다.
6월 A매치 소집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도 목뼈 골절로 낙마했던 권창훈과 3월 A매치에 소집됐던 이강인은 각각 5개월여 만에 대표팀에 복귀했다.
대표팀의 '캡틴' 손흥민(토트넘)과 '벤투호의 황태자' 황의조(보르도), 새로운 중원 사령관 후보로 떠오른 백승호(지로나), 황인범(밴쿠버), 수비수 김민재(베이징 궈안) 등은 예상대로 벤투 감독의 호출을 받았다.
프랑스 리그 보르도의 공격수 황의조 |
특히 벤투 감독은 골키퍼와 수비진에서는 큰 폭의 변화 없이 안정 기조를 유지했다.
주전 수문장인 김승규(울산)와 조현우(대구), 구성윤(콘사도레 삿포로) 골키퍼 3명은 6월 A매치와 동일하다.
또 수비진도 오른쪽 풀백 김문환(부산)이 부상 여파로 소집 명단에서 빠졌을 뿐 나머지 8명은 변화가 없다.
중앙수비수 김민재와 김영권(감바 오사카), 왼쪽 풀백 김진수(전북) 또는 홍철(수원), 오른쪽 풀백 이용(전북)이 포백 수비라인의 주축을 이룰 전망이다.
또 백업 수비수인 박지수(광저우)와 권경원(전북), 김태환(울산)은 이들의 뒤를 받친다.
미드필더진도 벤투 감독의 신임을 받는 해외파인 황희찬(잘츠부르크)과 정우영, 권창훈, 이청용, 백승호(지로나), 황인범(밴쿠버), 이재성(홀슈타인 킬), 나상호(FC도쿄) 등이 다시 부름을 받았다.
이번 대표팀 명단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장신 공격수 김신욱의 선발과 미드필더 기대주 이동경의 깜짝 발탁이다.
종전에 소집 때마다 공격수를 2명씩 뽑았던 벤투 감독은 다양한 공격 옵션을 위해 장신의 타깃형 스트라이커인 김신욱을 추가로 차출하며 변화를 줬다.
축구대표팀에 발탁된 장신 공격수 김신욱 |
중국 리그 진출 후 7경기에서 8골 4도움 활약을 펼친 김신욱은 기존 공격수 '듀오'였던 황의조-이정협(부산) 체제에서 새로운 카드로 쓰일 전망이다.
벤투 감독은 "공격수는 원래 2명씩 뽑다가 이번에 3명을 뽑았다. 나머지는 공격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선수들이 대부분인데 멀티 자원들을 많이 발탁했다"면서 "다양한 상황에 대응할 수 있고 경기 내에서도 변화를 주는 데 유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김신욱 발탁으로 '손흥민 활용법'에 변화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아시안컵 이후 치른 4경기 평가전을 보면 3월에는 2경기 모두 4-4-2로 나갔고 6월에는 3-5-2, 4-4-2로 나갔다"면서 "이번에도 손흥민을 투톱에 세울 가능성은 있다. 그 이후는 다양한 요소와 상황을 고려해 손흥민 포지션을 결정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이번에 소집되는 선수들은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노리는 벤투호의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예선 레이스에서 꾸준하게 중용될 가능성이 크다.
카타르 월드컵까지 4년 계약한 벤투 감독으로선 이들 선수를 중심으로 월드컵 2차 예선은 물론 최종예선, 본선까지 치를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벤투 감독은 "선수들의 특징을 잘 살피고 우리가 유지해온 틀과 스타일을 지켜나가면서 발전할 부분을 찾았다"면서 "월드컵 예선은 중요하고 의미 있는 경기지만 대륙마다 (이동 시간, 거리, 시차 등) 환경은 다르다. 이런 부분에서 고심했고 23명만 뽑는 게 아니라 그 이상 선수들을 뽑아 여러 가지 변수에 대비하고자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chil881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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