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테트라 팩(Tetra Pak) |
여름이면 음식이 상하기 쉬워 냉장 보관이 필수죠. 하지만 마트에 가면 유제품이나 음료 등이 상온에서 판매되고 있는 걸 볼 수 있는데요, 바로 ‘멸균 포장 팩’에 그 비밀이 숨겨져 있습니다. ’테트라 팩’(Tetra Pak)이라 불리는 이 종이 팩은 유리병과 플라스틱병을 대체하는 소재로, 친환경적인 생산과 유통과정, 그리고 재활용까지 할 수 있어 환경을 생각하는 포장재로 더욱 주목받고 있습니다.
오늘은 화학기술이 만들어낸 테트라 팩의 탄생부터 플라스틱 코팅 기술까지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멸균 포장 테트라 팩의 탄생
출처=테트라 팩(Tetra Pak) |
테트라 팩은 1951년 스웨덴의 에릭 발렌베르크발렌베르크(Erik Wallenberg)와 루벤 라우싱(Ruben Rausing) 박사가 처음 개발했습니다. 1940년대 당시 우유는 병에 담겨 팔렸는데, 유리병은 제작비와 유통비가 많이 들고, 당시 2차 세계대전의 영향으로 원자재가 부족해 새 포장재의 개발이 절실했습니다.
출처=테트라 팩(Tetra Pak) |
라우싱 박사는 7년간의 연구 끝에 삼각뿔의 형태를 지닌 4면체의 ‘테트라 팩 클래식’ 개발에 성공했습니다. 테트라 팩은 소시지를 만드는 방법에서 착안하였는데요, 종이를 긴 튜브 형태로 만들고 그 안에 내용물을 흘려보내는 동시에 양끝을 직각 모양으로 잘라줍니다. 현재 잘 알고 있는 삼각뿔 형태의 테트라 팩이 바로 이것이죠. 여기서 ‘테트라’(Tetra)는 숫자 4를 의미하며, 최초의 종이 팩이 4면체이기 때문에 테트라팩이란 명칭이 붙었습니다.
◆테트라 팩, 플라스틱 코팅 기술
출처=테트라 팩(Tetra Pak) |
마트에 가면 우유가 담긴 종이 팩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종이에 담겨 있지만 액체가 밖으로 새지 않는 이유는 바로 폴리에틸렌(Poly Ethylene)을 이용한 코팅 기술에 있습니다. 안의 내용물이 새는 것을 막고 열과 균이 침투하지 못하도록 알루미늄을 얇게 씌운 뒤 폴리에틸렌으로 코팅해 내구성을 높이는 방식입니다.
폴리에틸렌을 이용한 플라스틱 코팅 종이 개발을 통해 흡수가 되지 않으면서도 무취·무미하며 인쇄도 할 수 있는 단단한 종이가 탄생한 것인데요. 여기에 진공 패키지 시스템으로 유통기한을 늘려 멀리 있는 지역에도 우유를 배송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테트라 팩의 장점
출처=테트라 팩(Tetra Pak) |
테트라 팩은 종이 75%, 폴리에틸렌 20%, 알루미늄 호일 5%로 만들어지는데요, 종이가 주재료이기 때문에 무게가 가볍습니다. 유리병 우유는 전체 무게 중 포장재가 차지하는 비중이 40%이지만, 테트라 팩은 5%에 불과합니다. 테트라 팩 우유는 제작비와 유통비용을 줄이고, 탄소 배출량도 줄여주었습니다.
◆물이 새지 않는 종이 기술, 폴리에틸렌
출처: 한화케미칼 홈페이지 |
폴리에틸렌(사진)은 우수한 물성과 환경 안정성까지 지닌 고분자 재료로, 실생활에서 포장 용기와 필름 등의 원료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폴리에틸렌은 밀도에 따라 LDPE(Low Density Polyethylene)와 HDPE(High Density Polyethylene)로 나눌 수 있는데요. 포장재와 건축자재, 전선 절연재, 장난감 등 산업 전반에 걸쳐 널리 쓰이고 있습니다.
그 중 저밀도 폴리에틸렌(LDPE)은 1973년 한화케미칼이 국내 최초로 생산한 화학 소재로, 가공성과 유연성이 우수해 농·공업 포장용 투명 필름과 코팅 등 다양한 분야의 원료로 이용되고 있습니다.
◆테트라 팩과 친환경
출처=테트라 팩(Tetra Pak) |
테트라 팩의 멸균 및 밀봉 기술 덕분에 유통기한이 늘어나 꼭 냉장 보관을 하지 않아도 된 것은 결과적으로 이산화탄소 배출을 감소시키는 효과를 가져왔습니다.
또한 테트라 팩은 100% 재활용할 수 있는 친환경 포장재로 각광받고 있는데요. 특히 친환경 인증의 종결자라고 불리는 ‘가공·유통 FSC(Forest Stewardship Council™)’ 인증을 받아 테트라 팩 제품을 사는 것은 곧 나무를 심는 효과를 가져온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지금은 우유뿐만 아니라 두유, 주스, 코코넛워터, 그리고 종이 팩 소주까지 나와 가볍게 어디든 휴대하여 마실 수 있게 되었는데요. 안전하고 편리하게, 그러면서도 지구 환경까지 생각한 테트라 팩 안에는 우리가 몰랐던 석유화학 기술이 숨겨져 있었다는 점, 기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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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고는 한화케미칼과 세계일보의 제휴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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