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순우. 제공 | 스포티즌 |
[스포츠서울 도영인기자] 한국 남자 테니스의 투톱인 정현(151위·한국체대)과 권순우(90위·CJ후원·당진시청)이 나란히 메이저대회인 US오픈 본선에 올랐다. 둘이 메이저대회 본선에 동반 진출한 것은 지난해 1월 호주오픈 이후 1년 7개월만이다.
정현은 US오픈 단식 본선에 3년 연속 출전하게 됐다. 그는 24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에서 US오픈(총상금 5700만달러) 남자 단식 예선 3회전에서 미카엘 이메르(107위·스웨덴)를 2-0(6-1 6-3)으로 꺾고 본선행을 확정했다. 정현의 US오픈 최고 성적은 단식 2회전 진출이다. 그는 2015년 이 대회 2회전에 오르면서 메이저대회 본선 첫 승의 기쁨을 맛 봤다. 2017년과 2018년에도 본선 2회전까지 진출했다.
긴 부상의 악몽에서 벗어난 정현에게는 US오픈이 터닝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호주오픈 4강에 진출했던 정현은 지난 2월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열린 ATP 투어 ABN 암로 월드 토너먼트 이후 허리부상 치료와 재활에 전념해왔다. 5개월만에 복귀전으로 나선 청두 챌린저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건재함을 과시한 정현은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US오픈에서는 그동안 준비해온 모든 것을 쏟아붓겠다는 각오다.
권순우도 US오픈 남자 단식 예선 3회전에서 스티븐 디에스(175위·캐나다)에게 2-1(4-6 6-3 6-3) 역전승을 따내면서 본선에 올랐다. 지난해 호주 오픈에서 첫 메이저대회 본선에 진출한 그는 올해 윔블던에 이어 US오픈에서도 예선을 거쳐 본선행을 확정했다. 권순우는 메이저대회 본선 첫 승이라는 또 다른 목표를 정조준하고 있다.
권순우는 지난달 메이저대회인 윔블던에서 예선을 거쳐 남자 단식 본선에 진출하면서 자신감을 얻었다. 한국 선수가 그랜드슬램 대회 남자 단식에서 예선을 통과한 것은 18년 만이라 권순우의 분전은 더욱 눈길을 끌었다. 첫 메이저대회 본선 도전은 비록 단식 본선 1회전에서 탈락으로 마무리됐지만 많은 것을 안겨줬다.
권순우는 윕블던 이후 B&T 애틀랜타 오픈, 멕시코 오픈, 캐나다 마스터스 로저스컵에서 예선을 통과해 본선에 오르면서 상승세를 이어갔다. 그 덕분에 올시즌을 세계랭킹 239위로 시작한 권순우는 목표였던 100위권 진입은 물론 개인 최고 순위를 연이어 경신하면서 90위까지 랭킹을 끌어올렸다.
정현과 권순우는 본선 1회전에서 싸워볼만한 상대들을 만났다. 정현의 1회전 상대는 어네스토 에스커베이도(206위·미국)이다. 에스커베이도의 메이저대회 최고 성적은 2016년 US오픈과 2017년 호주오픈 2회전 진출이다. 권순우도 메이저대회 본선 2회전 진출이 최고 성적인 우고 델리엔(85위·볼리비아)과 본선 첫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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