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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3 (수)

한·일 스포츠, 올해도 붙는다…올해는 더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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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9월 청소년세계선수권·11월엔 프리미어12서 최대 두 번씩 격돌

축구, 12월 동아시안컵서 올해 첫 대결…벤투 감독 운명 가를 ‘무게감’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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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관계 갈등이 불거질 때마다 스포츠는 일종의 ‘대리전’ 양상을 띠었다. 화이트리스트(수출절차 우대국) 사태와 관련해 양국의 긴장감이 높아지는 가운데 축구와 야구가 중요한 ‘한·일전’을 앞두고 있다.

야구대표팀은 오랜만에 A대표팀이 나서는 ‘한·일전’을 앞두고 있다. 2006년 WBC, 2008년 베이징 올림픽, 2009년 WBC 등에서 일본과 자주 대결을 펼친 야구대표팀은 이후 두 차례 열린 2013년, 2017년 WBC에서 모두 예선 탈락한 바람에 일본과 대결을 벌일 일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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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가 2015년 11월1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15 프리미어12 일본과의 준결승전 9회초 무사 만루에서 2타점 역전 적시타를 친 뒤 기뻐하고 있다. 경향신문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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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중근(왼쪽)과 이진영이 2009년 3월18일 미국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2009 월드베이스볼클래식 2라운드에서 일본을 4-2로 꺾고 마운드에 태극기를 꽂고 있다. 경향신문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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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승부는 4년 전인 2015년 열린 프리미어12 준결승이었다. 일본 선발 오타니 쇼헤이의 강속구에 꼼짝 없이 당했던 한국은 0-3으로 뒤진 9회초 이대호의 2타점 적시타 등으로 4점을 뽑아 극적인 역전에 성공했다. 야구 한·일전 사상 가장 짜릿한 승부로 꼽힌다.

4년이 지나 제2회 프리미어12에서 한·일전이 기다리고 있다. 김경문 감독이 이끌게 될 대표팀은 11월6일부터 8일까지 고척 스카이돔에서 호주, 캐나다, 쿠바와 차례로 C조 조별리그를 진행한 뒤 일본으로 건너가 슈퍼라운드 및 결승전을 맞이한다. 일본은 B조에 대만, 베네수엘라, 푸에르토리코 등과 함께 소속됐다. 각 조 상위 두 팀이 슈퍼라운드 풀리그를 치르는 방식이므로 한·일전은 이때 성사될 수 있다. 두 팀 모두 결승에 오른다면 결승에서 한 번 더 만난다.

김 감독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때 비교적 젊은 대표팀을 이끌고 예선과 준결승에서 일본을 두 차례 꺾으며 금메달을 따낸 바 있다. 이번 대표팀 역시 세대교체와 함께 새 얼굴 발탁이 기대되는 가운데 그 어느 한·일전보다 더 큰 무게감을 어깨에 짊어질 것으로 보인다.

프리미어12에 앞서 8월30일부터 9월8일까지 기장에서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가 열린다. 한국은 A조, 일본은 B조에 속해 있어 예선라운드에서는 만나지 않지만 슈퍼라운드 및 결승에서 만날 가능성이 있다. ‘제2의 오타니’로 불리며 163㎞짜리 강속구를 던지는 사사키 로키(18)의 출전 여부도 관심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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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우가 2012년 8월10일 영국 카디프 밀레니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2 런던 올림픽 일본과의 동메달 결정전을 마치고 관중석에서 받아온 ‘독도는 우리땅’이라고 적힌 종이를 들고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경향신문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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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욱이 2017년 12월16일 일본 도쿄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동아시안컵 일본전에서 염기훈의 득점 때 ‘산책 세리머니’를 재현하고 있다. 경향신문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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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도 한·일전의 무게감이 달라지고 있다. 12월 부산에서 열리는 동아시아축구연맹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한국과 일본, 중국, 홍콩(여자는 북한)이 참가하는 동아시안컵은 비중이 큰 대회는 아니다. 국제축구연맹(FIFA) 캘린더에 포함되지 않은 대회라 손흥민(27·토트넘)과 황의조(27·보르도)를 비롯한 유럽파가 뛸 수 없다. 객관적인 전력만 따진다면 1.5군 정도의 승부로 지상파 중계가 빠졌을 정도다.

그런데 태극마크를 달고 일본과 맞붙는 첫 국제대회, 그것도 우승을 다투는 진검승부라는 점에서 상황이 달라졌다. 한국과 일본이 맞붙는 12월18일 동아시안컵 최종전은 벌써 광고시장의 블루칩으로 떠올랐다.

‘이기지 못하면 현해탄(대한해협)에 몸을 던지겠다’는 말이 나왔던 그 시절로 돌아갔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37위인 한국은 33위인 일본과의 상대 전적에서 41승23무14패로 일방적으로 앞서 있다. 그러나 동아시안컵에선 2승2무2패로 팽팽하다. 2년 전인 2017년 일본 도쿄에선 김신욱의 멀티골(2골)에 힘입어 4-1로 웃었으나 정작 서울 잠실에서 열린 2013년 맞대결에선 1-2로 졌기에 긴장을 풀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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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이 2010년 5월24일 일본 사이타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과의 평가전에서 전반 6분 선제골을 넣고 산책하듯 뛰는 세리머니를 선보이고 있다. 경향신문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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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한·일전의 무게가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의 운명을 가를 수도 있다. 포르투갈 출신의 명장인 그는 올해 초 우승을 노렸던 아시안컵에서 8강에서 탈락했지만 계약서에 도장을 찍은 지 얼마 안된 상태인 ‘허니문’의 힘으로 버텼다. 그러나 벤투 감독이 동아시안컵에서 일본에 진다면 2022년 카타르 월드컵까지 맺은 장기 계약도 흔들릴 수 있다.

김대길 경향신문 해설위원은 “외국인 지도자로 쉽게 받아들이기 힘든 상황이겠지만, 이게 바로 한·일전의 숙명”이라고 전했다.

이용균·황민국 기자 nod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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