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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3 (수)

‘도쿄대첩’ 시작으로 2년 전 동아시안컵까지 78차례 ‘혈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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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축구전쟁’ 74년

대한민국이 국권을 되찾고 74년간 축구 한·일전은 ‘축구 전쟁’으로 불렸다.

1954년 스위스 월드컵 극동아시아 지역 예선에서 축구의 첫 한·일전이 열렸다. 한국전쟁의 폐허 속에 진행된 이 대회에서 한국은 이유형 감독의 지휘 아래 일본 도쿄로 떠났다. 한국은 최정민과 정남식이 나란히 멀티골을 터뜨리면서 5-1로 일본을 눌렀다. 역대 78차례 한·일전에서 한국이 5골을 넣고 승리한 것은 이 경기가 처음이자 마지막이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 최종예선은 한국인에게는 가장 짜릿한 축구 한·일전으로 남아 있다. 도쿄 원정에서 후반 38분까지 0-1로 끌려가다 서정원과 이민성의 연속골이 터지며 2-1로 역전승을 거뒀다. “후지산이 무너지고 있습니다”라는 캐스터의 발언으로도 유명한 그 경기다.

2010년 ‘사이타마대첩’이라 불리는 한·일전에서는 박지성의 그 유명한 ‘산책 세리머니’가 나왔다. 남아공 월드컵을 앞두고 일본 팀의 출정식을 겸해 열린 이 경기에서 박지성은 수비수 4명을 달고 움직이며 골을 성공시킨 뒤 야유하는 6만여 관중 앞을 천천히 산책하듯 뛰는 세리머니로 응수했다.

2012년 런던 올림픽 축구 동메달 결정전도 여러 팬들에게 선명하다. 한국은 박주영과 구자철의 연속골로 일본을 2-0으로 꺾고 사상 첫 메달을 목에 걸었다. 경기가 끝난 뒤 박종우가 선보인 ‘독도 세리머니’로 또 한번 뜨거웠다.

2017년 동아시안컵 최종전은 마지막 한·일전으로 남아 있다. 한국은 이 경기에서 김신욱의 멀티골을 앞세워 4-1로 대승했다. 반대로 당시 패배의 쓴맛을 본 바히드 할릴호지치 일본 감독은 한·일전 여파 등으로 경질된 뒤 일본축구협회를 상대로 사과를 요구하는 1엔 소송을 벌인 것으로 유명하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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