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피홈런 1위의 불명예를 안고 있는 문승원(SK와이번스)이 6경기 연속 홈런을 맞으면서 연속경기 피홈런 기록에 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문승원은 13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9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1실점 호투로 시즌 8승(5패)째를 챙겼다. SK는 문승원의 활약 덕분에 4-1로 승리했다. 다만, 문승원이 5회초 강민호에게 맞은 홈런은 옥에 티였다.
이날 피홈런으로 문승원은 6경기 연속 피홈런 행진이라는 불유쾌한 기록을 이어가게 됐다. 또 올 시즌 20개의 홈런을 허용해 피홈런 1위에도 올라있다. 물론 문승원 개인적으로는 최고의 한 해를 보내고 있다. 지난해 세운 한 시즌 개인 최다승 타이기록(8승)를 세웠고, 프로 첫 10승 고지를 향하고 있다.
차우찬은 삼성 시절인 2015년 11경기 연속 피홈런으로 불명예스러운 KBO리그 신기록을 세웠다. 사진=MK스포츠 DB |
피홈런이 많긴 하지만, 준수한 선발 투수다. 그렇다면 최다 연속 경기 피홈런 기록은 누가 가지고 있을까.
역대 가장 많은 연속경기 피홈런을 허용한 투수는 차우찬(32·LG트윈스)이다. 삼성 라이온즈 시절인 2015년 불명예스러운 기록을 얻었다. 차우찬은 2015년 6월4일 포항 롯데 자이언츠전부터 2015년 8월9일 대구 넥센 히어로즈전까지 11경기 연속 피홈런을 허용했다. 다만 차우찬 개인적으로 2015년은 13승으로 가장 많은 승수를 쌓았던 해이기도 하다.
2위는 10경기 연속 피홈런을 기록한 라이언 피어밴드다. 넥센(현 키움) 시절이던 2016년 4월13일 고척 kt위즈전부터 2016년 6월5일 광주 KIA타이거즈전까지 10경기 연속 홈런을 맞았다. 2016년 중반에 넥센에서 kt로 옮긴 피어밴드는 지난해까지 4년간 KBO리그에서 활약했다.
3위인 9경기 연속 피홈런은 5명의 투수가 이름을 올리고 있다. 바로 곽현희(전 해태 타이거즈), 강상수(전 롯데 자이언츠), 마이클 피어리(전 현대 유니콘스), 심수창(LG트윈스), 양현종(KIA)이다. 이 중 가장 눈에 띄는 건 양현종이다. 2017년 5월9일 광주 kt전부터 6월27일 광주 삼성전까지 9경기 연속 홈런을 맞았다. 2017년은 31경기 193⅓이닝 동안 20승 6패 평균자책점 3.44를 기록하며 MVP를 받은 시즌이라는 점에서 잘 알려지지 않은 기록이다.
위에 언급된 차우찬, 피어밴드, 양현종은 각 팀의 에이스급 투수들이다. 그 외에 피어리도 2004년 한 해만 뛰었지만 28경기 181⅔이닝 16승 6패 평균자책점 3.32를 기록하며 오주원과 함께 현대 우승의 1등 공신으로 불리는 선수다. 곽현희도 1999년 36경기 146⅓이닝 11승 11패 4세이브 평균자책점 6.15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이 좋지 않았지만, 당시 투수진이 무너진 몰락한 왕조 해태의 전천후 에이스로 활약했던 선수다.
긴 이닝을 완급조절하며 던지는 선발투수의 특성상 피홈런은 피할 수 없다. 따지고 보면 최다 연속경기 피홈런 1~3위 모두 선발투수로 팀을 대표하는 투수들이었다.
▲최다 연속경기 피홈런(선수 이름 뒤 괄호 안은 당시 소속팀)
11…차우찬(삼성) 2015년 6월4일(포항 롯데전)~2015년 8월9일(대구 넥센전)
10…피어밴드(넥센) 2016년 4월13일(고척 kt전)~2015년 6월5일(광주 KIA전)
9…곽현희(해태) 1999년 8월9일(광주 한화전)~2000년 4월20일(광주 두산 더블헤더 1차전)
강상수(롯데) 2003년 6월17일(수원 현대전)~2003년 8월3일(잠실 LG전)
피어리(현대) 2004년 4월21일(수원 삼성전)~2004년 6월12일(수원 삼성전)
심수창(LG) 2009년 6월14일(잠실 SK전)~2009년 8월6일(잠실 KIA전)
양현종(KIA) 2017년 5월9일(광주 kt전)~2017년 6월27일(광주 삼성전)
sportskang@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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