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적 충격 등을 이유로 내건 의회의 브렉시트 제동을 피하기 위해 존슨 총리가 예정일(10월 31일)을 앞두고 아예 의회를 정회하는 방안도 배제하지 않겠다고 밝힌 데 반발한 것이다.
존 버커우 영국 하원의장 |
존 버커우 영국 하원의장은 13일(현지시간)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 연설에서 "의회 정회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이를 저지하기 위해 몇번이고 맞서 싸우겠다"고 밝혔다고 일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버커우 하원의장은 "하원은 하원만의 방향성을 가져야 하며, 이를 피해가거나 멈추려는 시도에 절대 반대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어 "우리는 민주주의 사회에 살고 있고, 의회는 의견을 듣는 곳"이라면서 "내가 있는 한 누구도 이를 피할 수 없을 것이며, 누구도 자기 생각을 말하는 것을 두려워해선 안 된다"고 밝혔다.
청중들이 의회의 노딜 브렉시트 방어 능력을 묻자 단호하게 "그렇다"고 답했다.
버커우 하원의장은 지난 6월 당시 브렉시트를 위한 정회를 주장한 보수당 경선 후보들을 향해 의회 정회는 선택지가 아니라고 질타하면서 "의회를 멈추는 일은 명백히 일어날 수 없으며, 언급할 필요도 없는 일"이라며 잘라 말했었다.
가디언은 일부 하원의원들이 브렉시트를 막기 위해 의회 차원의 방안을 모색 중인 가운데 버커우 하원의장의 개입이 중대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브렉시트 반대 정당 연합은 오는 9월 여름 휴회기에도 의회에 출석해 자리를 지키거나, 관련 하원 규정을 수정해 휴회기에 노딜 브렉시트에 반대하는 법안을 통과시키는 등의 계획을 준비 중이다.
또 중도우파 자유민주당 대표로 선출된 조 스윈슨 의원과 스코틀랜드국민당(SNP)의 조안나 체리 의원 등도 "브렉시트를 위해 의회를 정회하는 것은 불법이자 위헌"이라고 주장하며 법적 소송을 진행 중이다.
s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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