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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오후 서울 상암MBC에서 열린 MBC 새 예능 프로그램 '같이 펀딩'(연출 김태호 현정완)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같이 펀딩'은 혼자서는 실현하기 어려운 다양한 분야의 '가치' 있는 아이디어를 방송을 통해 시청자들이 확인하고,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같이' 실현해보는 프로그램이다. 유희열, 유준상, 유인나, 노홍철, 장도연이 MC를 맡았다.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김태호 현정완 PD와 유희열, 유준상, 노홍철이 참석했다.
'같이 펀딩'은 '무한도전' 이후 돌아온 김태호 PD가 토요예능 '놀면 뭐하니'에 이어 선보이는 2번째 신예능이자 크라우 펀딩 예능으로 기획 단계부터 큰 관심을 모았다. 오는 18일 첫 방송을 앞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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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호 PD는 "나도 크라우드 핀딩 이용한다. 나의 작은 공감 하나가 하나의 기업을 세우기도 하고 꿈을 현실화하기도 한다. 우리가 분절되고 단절되는 현대 사회에서 인터넷상에서 방송상에서 체험하면 얼마나 좋을까 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이어 "회의를 하다가 뭘하면 좋을까 투표헀을 떄 가장 많이 나온 게 크라우드 펀딩이었다. 10년 이상 차이나는 후배들도 공감하더라. 각자 몫을 하다 같이 실현하는 상황에 감정이 이입되기도 한다"고 부연했다.
첫회에서는 유준상의 주도로 태극기함 만들기 프로젝트를 선보인다. 국기함 프로젝트의 수익금은 전액 독립유공자 후손을 위해 쓰일 예정. 이밖에도 노홍철의 소모임 프로젝트, 유인나의 오디오북 만들기도 '같이 펀딩'이 첫 회부터 선보이는 기획이다.
최근 태극기가 정치적 의미로 많이 사용되는 것과 관련해 김태호 PD는 "태극기가 정치전 현장에서 활용되기는 하다. 그렇다고 나몰라라 포기할 것은 아니다. 우리가 왜 더 자주 활용해야 하는 이야기가 이번주 방송에서 자연스럽게 풀어나갈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김태호PD는 이어 "그걸 보시면 내가 왜 이걸 소홀히 했을까. 저희 제작진도 자성하는 계기가 됐다. 지금 국제적 관계를 생각한 아이템도 아니다"라면서 "3~4월부터 준비하다 5월에 시작할 땐 3.1절 100주년,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생각했는데 지금 이 시기에 더 필요한 아이템이 됐다. 많은 분들이 보고 공감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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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준상은 이와 관련해 "중고교시절에 전생에 독립투사였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을 갑자기 했다. 그날부터 든든한 마음이 생겼다. 스스로 그런 생각을 매일 한 것 같다"며 "결혼식을 커다란 태극기를 걸고 3.1절에 해야지 했는데 홍은희씨가 흔쾌히 허락해 주셔서 결혼하고, 상해임시정부로 신혼여행을 갔다. 당시만 해도 소개도 안되고 찾아가기도 힘들었다. 그래서 더 서글펐던 기억이 난다"고 털어놨다. 그는 "언젠가 기회가 온다면 내가 3.1절에 결혼한 마음, 태극기를 걸었던 마음을 다른 사람과 나눴으면 좋겠다 했다"고 털어놨다.
이에 대해 김태호PD는 "유준상 경우, 요즘 진정성 진정성을 이야기한다. 그 이상의 진정성은 없다는 걸 방송을 통해 보게 되실꺼다. 태극기에 대해 안좋게 인식하는 것 자체가 힘들게 만드는. 진짜구나 진짜구나, 성서에 나오는 듯한 느낌까지 받았다"고 혀를 내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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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무한도전' 하차 이후 김태호 PD와 5년 만에 다시 프로그램을 함께하게 된 노홍철은 모르던 사람들이 함께 모여 이야기를 나누는 이른바 '소모임 프로젝트'를 선보인다. 노홍철은 "이번에 오랜만에 같이한다기보다는, 형이 충전할 때도 제가 쉴 때도 끈이 이어져 왔기에 둘이 하던 이야기를 비공개에서 공개로 전환한 이야기다. 오랜만에 묘한 느낌은 아니다"며 "늘 같이 놀던 친한 형과 공개적으로 노는 분위기다. 큰 감동이나 감회보다는 익숙한 감정이 이어지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태호 PD는 노홍철의 소모임과 관련해 "지난 3년간 본인이 재밌어서 하는 줄 알았는데 모은 참가비로 아프리카에 작은 학교를 만들었더라. 진짜구나 했다. 노홍철씨에게 못본 모습을 보게 돼 오히려 가치있는 소모임이 아닌가 생각했다. 공연, 여행, 구매 등 다양한 것이 가능하다. 모든 게 '같이 펀딩' 페이지에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사람의 목숨도 살리는 자리임을 확인했다. 진한 이야기도 나오더라. 나쁜 생각, 안 좋은 생각을 고쳐놓는 현장을 목격했다. 홍철이가 늘 그런 이야기를 했다. 경제적 목적을 이뤘는데 이걸 어떻게 환원할까를 고민했다. 선함이 있는 친구라 이런 걸 잘 해나가고 있구나 생각이 들어 같이해보자고 여러차례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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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열은 김태호 PD와 나영석 PD를 동시에 경험한 출연자로서 두 연출자를 비교해달라는 질문에 "나영석 PD는 생각도 안난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유희열은 '무한도전' 시절부터 인연을 이어 온 김태호 PD와 함께 '같이펀딩'을 하는 한편, 나영석 PD가 진두지휘한 '알쓸신잡'의 진행자를 맡았던 터다.
유희열은 "김태호 PD, 나영석 PD의 차이를 이야기해달라고 하셨다. 일단 오늘 김태호 PD가 긴장하시더라. 제작발표회가 처음이라고 하시더라. PD 생활 중에 제가 2번째 MC라고도 하시더라"라고 말문을 열었다.
'무한도전'을 오래 했지만 첫 프로그램을 론칭하면서 제작발표회를 갖는 건 입사 이래 처음이라는 게 김태호 PD의 설명. 정식 MC를 맞이하는 것 역시 '놀면 뭐하니'의 유재석에 이어 유희열이 처음이라고.
유희열은 " 저도 '무한도전'의 팬이고 워낙 많은 특집을 봐서 산전수전을 다 겪은 감독님으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제 마음이 더 뭉클하다"라며 "나영석 PD에게는 사람이 많잖아요. 그래서 나영석 PD 생각도 안 납니다. 이상입니다"라고 답변을 마무리해 웃음을 자아냈다.
유희열은 "'놀면 뭐하니'는 김태호 PD의 독립영화 같더라. 유재석이란 예능계의 송강호 같은 대배우가 카메라 두대로 찍는 토요일 독립영화"라며 "'같이 펀딩'은 제가 배우로 치면 박보검 배우 느낌의, 블록버스터 일요일 대작이다. 그러니까 성공할 확률이 훨씬 높다. 저의 박보검같은 느낌을 많이 응원해달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마지막으로 마이크를 잡은 김태호 PD는 "얼마나 갈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녹화하면서 행복했던 기억이 많은 프로그램이다. 이 행복감을 시청자와 나누고 싶다는 생각이 앞선다"고 강조했다. 그는 "시청자 분들이 같이 참여해주셔야 하는 일이다. 시청자분들 아이디어를 같이 실현해볼 아이디어도 논의하고 있다. 많은 참여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같이 펀딩'은 오는 18일부터 매주 일요일 오후 6시30분 방송된다.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roky@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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