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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9 (화)

이슈 고유정 전 남편 살해 사건

민갑룡 "고유정 의붓아들 의문사, 눈에 안 보이는 합리적 추론으로 결론 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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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민갑룡(사진) 경찰청장은 14일 경기 고양시 한강에서 머리와 팔다리 없이 몸통만 발견된 시신 사건과 관련, "상당히 흉악한 범죄로 여기고 전담팀을 편성해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민 청장은 이날 오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시신의 동선 등을 추적해 장소를 중심으로 관련 단서들이 나오는지 살펴야 한다"며 "현재 신원 확인과 함께 이런 수사가 병행해서 이뤄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12일 오전 9시 15분쯤 경기 고양시 한강 마곡철교 남단 부근에서 머리와 팔·다리가 절단된 채 몸통만 남은 시신이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경찰청 관계자는 "가출자 등과 DNA 대조가 필요한데, 지문도 없어 (신원 확인에) 어려움이 있다"며 "인적사항이 일치하지 않을 경우 수사에 다소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이런 사건의 경우 범인이 연고 관계인 경우가 많아 신원만 특정되면 나머지 수사는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고유정 의붓아들 의문사, 프로파일러 등 전문가와 함께 수사 중"

민 청장은 전 남편 살해·유기 사건으로 구속 기소된 고유정의 의붓아들 의문사 사건과 관련, "눈에 보이지 않는, 합리적 추론을 통해 결론을 지어야 할 사안"이라며 "진술 전문가, 프로파일링 전문가 등 외부 전문가와 함께 확보한 정황 자료를 토대로 최대한 합리적이고 객관적인 추론을 통해 결론을 지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3월 2일 오전 10시 10분쯤 고유정의 현 남편 A씨의 아들 B군이 충북 청주의 한 아파트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A씨와 B군은 같은 방에서 잠을 자고 있었다. A씨는 지난달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을 통해 당시 사건을 수사한 청주상당경찰서의 부실수사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경찰청 관계자는 "집안에서 사건이 일어났고, 두 사람의 진술이 엇갈리고 있기 때문에 쉽게 결론을 내리기 어렵다"며 "그동안의 증거를 모두 종합해 내·외부 전문가와 고민의 고민을 해야 하는 사안"이라고 말했다.

"檢 인사 마무리 되는대로 윤석열 총장과 뵙기를 희망"
민 청장은 검찰총장 취임 후 아직 경찰청을 방문하지 않은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해 "검찰의 여러 인사와 현안이 마무리되는 대로 서로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 총장도 경찰과 검찰이 과거 수직 관계에서 수평 협력 관계로 나아간다고 말했기 때문에 당연히 만나서 여러 현안을 협의하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윤 총장은 취임 이후 대법원장, 대한변호사협회장, 국회 고위 인사, 유남석 헌법재판소장 등과 만나 취임 인사를 나눴다. 경찰청은 아직 방문하지 않았다.

민 청장은 피의사실 공표를 두고 검찰과 마찰을 겪는 데 대해 "법무부도 검찰도 수장이 바뀐 이후 인사가 진행되고 있어서 인사가 마무리되고, 이달 말쯤에 회신이 오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며 "(피의사실 공표와 관련해선) 문제점을 다같이 느끼고 있기 때문에 공감대는 상당히 형성돼 있다고 본다. 국민들이 바라고 전문가가 제시하는 방법대로 슬기롭게 풀려나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앞서 경찰청 수사구조개혁단은 지난 6월18일 법무부와 대검찰청에 피의사실 공표 관련 개선 논의를 함께 하자는 공문을 보냈고, 지난달 23일에 다시 법무부에 관계기관 협의를 요청한 바 있다.

[박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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