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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9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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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시도 도밍고, 미투 논란…여성 9명 "성적 괴롭힘 당해"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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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오페라계의 황제로 군림해온 테너 플라시도 도밍고(78·사진)가 '미투'(Me too: 나도 당했다) 논란에 휘말렸다.


도밍고가 성악계에서 누려온 절대적인 지위를 이용해 그동안 다수의 동료 여성 오페라 가수들과 무용수 등을 상대로 성희롱 등을 일삼아 왔다는 의혹이 제기됐다고 AP통신이 13일 보도했다. 통신은 여성 오페라 가수 여덟 명과 무용수 한 명 등 모두 아홉 명이 과거에 도밍고로부터 성적으로 괴롭힘을 당한 사실을 폭로했다고 전했다. 또 도밍고의 행태가 오페라 세계에서 오래된 '공공연한 비밀'이었다고 덧붙였다. 도밍고의 부적절한 행위는 1980년대 말부터 30년간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루치아노 파바로티, 호세 카레라스와 함께 세계 3대 테너로 이름을 날려온 도밍고는 팔순을 앞둔 현재까지도 전 세계 무대를 누비며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도밍고는 성명을 통해 자신을 상대로 제기된 이 같은 의혹을 부인했다. 그는 "30년 전까지나 거슬러 올라가는 일에 대한 익명의 개인들로부터 제기된 주장은 당혹스럽고 부정확한 것"이라고 밝혔다.


도밍고는 이어 "아무리 오래된 일이고 좋은 의도로 한 행동일지라도, 내가 누군가를 화나게 하고 불편하게 했을 수 있다는 점은 고통스럽다"면서도 "나의 교류와 관계들이 항상 환영받았고 합의된 것이었다고 믿는다. 나를 알거나 나와 함께 일했던 사람들은 내가 의도적으로 누군가를 공격하거나 불편하게 하는 사람이 아님을 알고 있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또 "현재의 기준과 규범이 과거와는 매우 다른 것을 알고 있다"며 "50년 넘게 오페라 무대에 서는 특권을 누려온 만큼 나 자신을 최고의 기준에 맞추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도밍고를 상대로 한 이번 폭로에 참여한 여성 아홉 명 가운데 은퇴한 메조소프라노 패트리샤 울프만이 자신의 이름을 공개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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