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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8 (토)

허미정, 113번째 대회 만에 ‘정상의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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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A 스코틀랜드 오픈 우승

5년 간격 우승…개인 통산 3승

“남편 같이 와 있어 기쁨 두 배”



경향신문



허미정(30)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스코틀랜드오픈(총상금 150만달러)에서 정상에 올랐다. 2014년 요코하마 타이어 클래식 이후 113번째 대회 만에 우승을 추가한 허미정은 개인 통산 3승을 기록했다. 지난해 1월 결혼한 이후 부진에 빠지기도 했던 허미정은 “5년 만에 우승했는데, 너무 기쁘다”며 “남편도 같이 와 있어서 기쁨이 두 배가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허미정은 11일(현지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노스 베리크의 르네상스 클럽(파71·6293야드)에서 열린 대회 4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1개를 묶어 5언더파 66타를 기록했다. 최종 합계 20언더파 264타를 기록한 허미정은 이정은(23)과 모리야 쭈타누깐(태국·이상 16언더파 268타)을 4타차로 제치고 우승 상금 22만5000달러(약 2억7000만원)를 받았다. 신인이던 2009년 세이프웨이 클래식에서 첫 우승을 따낸 허미정은 5년 간격으로 우승을 기록하게 됐다. 2017년 이 대회 우승자 이미향(26)은 15언더파 269타로 단독 4위에 올랐다.

빗속에서 열린 이날 경기는 중반까지 허미정·이정은·쭈타누깐·이미향 등 4명이 혼전을 벌이는 양상이 이어졌다. 그러다가 허미정이 9~12번 홀에서 4연속 버디를 쏟아내며 치고나갔다. 반면 이미향은 10번 홀, 이정은은 11번 홀에서 보기를 하면서 뒤처졌다. 1타 차로 추격하던 쭈타누깐도 15번 홀에서 보기를 하면서 처지기 시작했고, 허미정이 16번 홀에서 버디를 성공시키자 승부가 기울었다.



경향신문

허미정(왼쪽)이 12일 영국 스코틀랜드 노스베리크의 르네상스 클럽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스코틀랜드오픈에서 18번홀 버디로 우승을 확정한 뒤 남편과 포옹하며 기뻐하고 있다. 노스베리크 |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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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이 대회에서 준우승했던 허미정은 지난해 결혼 이후 처음 우승한 뒤 그린 위에서 남편의 축하를 받았다. 허미정의 남편은 한국에서 일을 하기 때문에 아내의 경기 모습을 직접 보는 경우는 많지 않지만 이번 유럽 3연전에는 허미정과 함께했다.

지난해 1월 결혼한 허미정은 지난 시즌 19개 대회에 나와 7번 컷 탈락했다. 최고 성적이 마이어 클래식 공동 21위였다. 그러다가 지난 3월 열린 KIA 클래식 3라운드에서 10언더파 62타를 기록하는 등 기량을 회복하고 있다. 허미정은 당시 “지난 시즌 결혼 준비로 연습량이 충분하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좋은 가정을 꾸리고 최근 스윙에 자신감이 생겨 이번 시즌 좋은 성적이 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우승 인터뷰에서도 “지난해 결혼한 뒤 가족과 함께 행복을 찾으려 하고, 그런 것들이 내가 골프를 즐기는 데 많은 도움이 됐다”고 했다.

키 1m76의 장신인 허미정은 주니어 시절 국가대표 상비군에 뽑혔고, 2006년 국가대표를 지낸 뒤 2007년 프로로 전향했다. 2008년부터 미국으로 진출, 2부 투어인 시메트라 투어 상금 4위 자격으로 2009년 LPGA 투어에 데뷔했다. 키가 크지만 장타보다는 퍼트에 더 강점이 있다. 지난해 라운드당 평균 퍼트 수 28.63개로 투어 1위였으며 올해도 이 부문에서 7위(29.33개)에 올라 있다.

김석 선임기자 s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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