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과 양현종./OSEN 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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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선호 기자] 경쟁이 아닌 동행이다.
SK와이번스 김광현과 KIA타이거즈 양현종은 지난 주 나란히 승리를 따냈다. 김광현이 8일 키움전에서 8이닝 1실점(비자책) 호투를 펼치며 시즌 14승을 따냈다. 그러자 양현종은 10일 대구 삼성전에서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고 시즌 13승을 수확했다. KBO리그를 대표하는 좌완 에이스답게 사이좋게 승리 행진을 벌이고 있다. 올해 두 선수는 최고의 볼을 던지고 있다. 우열을 가리기 힘들다.
김광현은 23경기에 출전해 14승(3패), 평균자책점 2.44를 기록 중이다. 퀄리티스타트는 18번이나 했다. 7이닝 2실점 이내의 QS+는 7번이다. WHIP는 1.23, 피안타율 2할6푼5리, 9이닝당 볼넷 1.81개, 9이닝당 탈삼진은 8.63개이다.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고 복귀 2년째에 에이스로 복귀했다. 올해 산체스와 함께 SK의 1위를 이끄는 원동력이다.
양현종은 23경기에 등판해 13승(8패), 평균자책점 2.68을 기록 중이다. 퀄리티스타트는 18번, QS+는 11번이다. WHIP는 1.14, 피안타율은 2할5푼4리, 9이닝당 볼넷 1.68개, 9이닝당 탈삼진은 7.73개이다. 4월까지는 최악의 슬럼프에 빠졌으나 5월 이후 최강의 투구를 하고 있다. 5월 이후 ERA 1.26은 압도적인 1위이다. 양현종이 없었다면 KIA는 꼴찌 확정이었다.
두 선수는 2007년 데뷔했던 동기생이다. 데뷔 초반에는 한국시리즈에서 승리를 따내며 우승을 이끈 김광현이 스포트라이트를 많이 받았다. 2009년부터는 3년 연속 2점대 ERA, 두 자릿 수 승리를 따내며 2011년까지 최강 SK를 이끈 에이스로 각광을 받았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의 주역이었다.
양현종은 2007년과 2008년은 주로 불펜에서 던졌다. 제구력이 잘 잡히지 않았다. 그러나 2009년 본격적으로 선발투수로 정착해 12승을 따내며 한국시리즈 우승에 일조했다. 2010년에는 16승을 따냈다. 잠시 어깨통증과 옆구리 부상으로 3년 간은 답보상태였다. 그러나 2014년부터 에이스로 발돋음했고 2017년 20승 투수, 정규리그와 한국시리즈 MVP 동시석권하며 대투수의 반열에 올랐다.
잠시 김광현이 수술로 주춤했지만 올해 확실한 에이스로 돌아와 양현종과 함께 좌완 쌍두마차 시대를 열어가고 있다. 공교롭게도 통산 승수 133승으로 똑같다. 평균자책점도 3점대(김광현 3.29, 양현종 3.81)이다. 각각 데뷔 13년차를 보내면서 경험이 가미된 절정의 볼을 던지고 있다. 예전에는 힘으로 제압했다면 이제는 강약을 조절하는 유연함으로 마운드를 지배하고 있다.
자연스럽게 두 선수의 200승 여정에 쏠리고 있다. 앞으로 67승을 더해야한다. 현재 31살(우리나이로 32살)의 나이를 감안하면 시간적으로는 충분하다. 그러나 갈수록 나이가 들고 어깨와 팔은 유한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쉽지 않은 목표이다. 앞으로 지금과 같은 볼을 던져야 가능하다. 투수는 항상 부상이라는 돌발 위험을 갖고 있다.
KBO리그 역사상 200승은 송진우 한 명(210승) 밖에 없었다. 이런 점에서 두 선수는 경쟁하는 것은 아니다. 자신의 의지, 자신의 몸과 치열한 싸움을 하면서 서로 동행하고 있는 것이다. 양현종은 김광현과 맞대결을 앞두고 "광현이와 싸우는 것이 아니다. 상대 타자와 싸우는 것이다"고 말한 적이 있었다. 200승이라는 거대한 목표를 향한 대투수들의 힘찬 동행이 기대를 받고 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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