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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펜싱 금메달 딴 뒤 무릎 꿇고 “증오 퍼뜨리는 대통령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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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

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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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을 대표해 금메달을 땄다는) 내 자부심은 내가 마음으로 아껴 마지 않는 우리 나라의 여러 단점들 때문에 잘려나가고 있다. 인종주의, 총기 통제, 이민자들에 대한 잘못된 처우, 그리고 그 긴 목록의 맨 위에 자리하는 증오를 퍼뜨리는 대통령 말이다.”

지난 10일(이하 현지시간) 페루 리마에서 열린 팬아메리칸 대회 펜싱 남자 플뢰레 단체전 금메달을 딴 미국 대표팀의 레이스 임보덴(26)이 시상대 위에서 국가 연주를 들으며 무릎을 꿇어 눈길을 끌었다고 옴니 스포츠가 11일 전했다. 게렉 메인하르트, 닉 이트킨과 함께 시상대에 오른 임보덴은 미국프로풋볼(NFL)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의 쿼터백이었던 콜린 캐퍼닉이 2016년 인종차별과 사회 부정의에 대항하는 의미로 시위를 벌인 것을 그대로 따라 했다.

임보덴이 시상대에서 무릎을 꿇은 것이 이날 처음은 아니었다. 그는 2017년 남자 플뢰레 월드컵을 마친 뒤에도 같은 행동을 했다.

이날 시상식을 마친 뒤 그는 트위터에 “우리는 변화를 요구해야 한다. 이번주 난 팬아메리칸 대회에 미국 대표로 나서 금메달과 동메달을 따 영광스러웠다. 평소 언명할 필요가 있다고 믿었던 이슈에 대한 주의를 환기하기 위해 시상대 위에서 내가 (기쁨을 만끽할) 순간을 희생하기로 택했다. 다른 사람들도 힘을 북돋고 세상을 바꾸는 데 자신만의 플랫폼을 활용하도록 고무하고자 한다”고 적었다.

캐퍼닉도 임보덴의 글을 리트윗했다.

미국 올림픽패럴림픽 위원회(USOPC)는 국가대표 선수들은 정치적 의사 표시를 하지 않겠다고 서약했기 때문에 제재를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대변인 마크 존스는 NBC 방송이 인용한 발언을 통해 “이 사례의 레이스는 대회 조직위원회와 USOPC에 한 서약을 준수하지 않았다. 우리는 견해를 표현할 그의 권리를 존중하지만 그가 서약을 존중하지 않은 것에 대해 실망하고 있다. 우리 지도부는 어떤 결과가 초래되는지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대회 육상 여자 해머 던지기 금메달을 차지한 그웬 베리는 시상대 위에서 국가 연주를 들으며 주먹을 불끈 쥐어 올렸다. 1968년 멕시코시티 올림픽 육상 남자 200m 금메달과 은메달을 딴 뒤 주먹을 쥐어 올린 토미 스미스와 존 카를로스의 동작을 따라 한 것이다.

베리는 일간 USA 투데이 인터뷰를 통해 정의롭지 않은 미국과 ‘그걸 더 나쁘게 만드는 대통령’을가리킨 것이라며 ‘’너무 중요해 뭔가를 말하지 않는다. 뭔가를 말해야 한다. 만약 침묵한다면 아무것도 이뤄지지 않는다. 그리고 아무것도 고쳐지지 않는다. 그리고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 MobileAdNew center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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