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OSEN=창원, 조형래 기자] 지난 8~9일 대구 삼성 원정 2연전을 모두 승리롤 장식한 롯데는 고무적인 분위기 속에서 창원으로 이동했다. 공필성 감독 대행도 이 2경기에서 거의 완벽한 경기로 승리를 따낸 뒤 후반기 일시적인 팀 문화로 자리잡았던 ‘경기 후 리뷰’도 가지지 않았다. 공 감독 대행의 입장에서 팀이 분위기 수습 단계를 넘어서 어느 정도 안정궤도로 돌입했다고 판단했다.
감독 대행 자리를 맡은 뒤 공필성 대행은 일단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고 연령대가 어린 선수들에게 경험을 쌓기 위해 번트 작전을 초중반에는 번트 작전을 지양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하지만 삼성 2연전에서 만족스러운 경기력을 보여주자 다음 단계를 생각했다. 공 대행이 생각한 다음 미션은 ‘선취점’이다.
공 대행은 지난 10일 창원 NC전을 앞두고 “선취점을 내니까 선수들도 집중력이 생기더라. 앞서 원칙적으로 1회부터 5회까지는 작전없이 경기를 하겠다고 얘기를 했지만 이제는 바꿔도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간다고 생각하면 된다”면서 “주자 1,2루 상황이라면 선취점을 뽑는 연습을 해보려고 한다. 이제는 선취점을 뽑아보자는 미션을 하면서 어떻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는지 능력들이 생길 것이다. 그런 부분들도 선수들이 조금씩 만들어가야 한다”고 말하며 새로운 미션을 선수단에게 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번 창원 원정에서 공필성 대행이 생각했던 미션은 시도조차 하지 못했다. 선취점을 내보려고 했지만 실수들이 나왔고, 타선도 침묵에 휩싸였다. 지난 10일 경기에서 공필성 대행은 다소 공격적인 라인업을 꾸려 에이스 레일리의 승리를 만들어주려고 했다. 하지만 이는 엄청난 결과들을 초래했다. 중견수로 선발 출장한 정훈이 낙구지점을 판단하지 못해 위기가 증폭됐고, 포수와 내야 센터라인 쪽에서 아쉬운 수비들이 속출했다. 2회와 3회 도합 7점을 허용했는데, 기록된 실책은 없었지만 모두 실책성 수비들이 초래한 결과였다.
공필성 대행은 이튿날 “어제 경기의 패배는 전적으로 내 잘못이다. 레일리의 승리를 만들어주기 위해 공격적으로 라인업을 짰는데, 결과적으로 악수가 됐다. 에이스의 등판에는 수비가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배웠고, 앞으로는 수비를 중시한 라인업을 짤 것이다”고 자책했다. 첫 날은 실수들이 연거푸 겹치며
11일 경기는 전준우가 승모근 근육통으로 출장하지 못했지만 전날보다는 비교적 안정적인 라인업을 꾸렸다. 그리고 상황에 따라 선취점을 만들어내는 미션도 가능할 듯 했다. 그런데 이번엔 벤치도 예상할 수 없었던 침묵이 타선을 휘감았다. 1회초 선두타자 고승민의 볼넷 손아섭의 안타로 무사 1,2루 기회를 잡았다. 민병헌이 우익수 뜬공을 때리며 1사 1,3루로 기회를 이어갔다. 하지만 대구 원정에서 해결사 역할을 했던 이대호가 이번에는 유격수 병살타를 때리며 선취점 기회를 무산시켰다. 그리고 2회초 1사 1,2루 상황에서도 하위타선 안중열 강로한이 별 다른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결국 2회말 김성욱에 솔로포, 박민우에 투런포를 얻어맞아 리드를 뺏겼다. 선취점 미션은 또 다시 실패로 돌아갔고, 이후 추격을 위해서 3회초 1사 후 손아섭이 출루했지만 민병헌이 2루수 병살타로 물러나며 추격 기회도 무산됐다.
선취점 미션이 실패로 돌아간 뒤 롯데는 끌려갈 수밖에 없었고 이후 걷잡을 수 없이 무너졌다. 5회초 3루수 윌슨, 2루수 고승민의 연속 실책이 빌미가 되면서 내리 5점을 더 내줬다. 결국 경기는 그대로 끝날 수밖에 없었다. 6회초 1점을 만회했지만 무사 1,2루 상황에서의 1점이라 소득이 있었다고 보기 힘들었다. 중심타선 이대호 윌슨이 모두 침묵했다. 그리고 8회초 선두타자 민병헌이 중전 안타를 때렸지만 이대호가 이날만 두 번째 병살타를 때려냈다. 침묵과 실수들이 반복되면서 롯데의 창원 원정은 씁쓸하게 마무리 됐다.
전반기의 모습으로 되돌아갔던 창원 NC 원정 2경기였다. 과연 롯데는 창원에서 어떤 ‘리뷰’를 통해 다시금 다음 한 주를 준비하게 될 것인가./jhrae@osen.co.kr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