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주전 세터 이다영 공백…올림픽 직행 좌절 아쉬움
기업은행, 이나연 대표팀 차출로 훈련 차질
여자배구 대표팀의 주전 세터로 활약했던 이다영 |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한국 여자배구 국가대표팀과 프로배구 전통 강호 IBK기업은행이 주전 세터 공백으로 냉가슴을 앓고 있다.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이 이끄는 여자대표팀은 8일부터 충북 진천선수촌에 선수 14명이 다시 모여 18일부터 25일까지 서울에서 열리는 아시아선수권을 대비한 담금질을 시작했다.
2020년 도쿄올림픽 세계예선에 출전해 아깝게 본선 직행 티켓을 놓치고 6일 귀국한 후 이틀 만의 재소집이다.
배구는 '세터 놀음'이라고 할 만큼 세터가 볼을 어떻게 배분하느냐에 따라 경기 승패가 좌우된다. 여자대표팀은 세터 운영으로 고민이 크다.
대표팀은 선수들을 재소집하면서 올림픽 세계예선에 참가했던 세터 이효희(한국도로공사)를 염혜선(KGC인삼공사)으로 교체했다.
최근 열흘여 사이에 대표팀의 세터 교체는 이번이 3명째다.
대표팀은 올림픽 세계예선을 앞둔 지난달 28일 왼쪽 아킬레스를 다친 주전 세터 이다영(현대건설)과 과호흡 증세를 보인 안혜진(GS칼텍스)의 대체 선수로 이효희와 이나연(IBK기업은행)을 긴급 수혈했다.
5주 동안 진행된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때 한국 대표팀의 주전 세터로 호흡을 맞춰왔던 이다영의 부상 이탈은 대표팀에 상당한 전력 손실이었다.
아킬레스건이 1㎝가량 찢어져 염증이 생긴 이다영은 이달 2일부터 5일까지 러시아 칼리닌그라드에서 열린 올림픽 세계예선에 뛰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
스테파노 라바리니 여자배구 대표팀 감독 |
하지만 라바리니 감독은 아킬레스건 파열로 이어질 수 있다며 이다영을 교체했다.
다행히 이다영은 소속팀 현대건설로 복귀해 근육 보강 훈련을 병행하며 가벼운 토스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대표팀은 아시아선수권을 앞두고 선수들을 다시 소집하면서 이효희를 빼고 염혜선을 호출했다.
이효희는 "체력적으로 어려움을 느낀다"면서 스스로 대표팀 하차를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도로공사 주전 세터 이효희 |
대표팀은 그나마 선수들과 손발을 맞춰왔던 이효희마저 빠지는 바람에 새로운 세터 염혜선과 조직력을 다져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여자프로팀 IBK기업은행도 세터 공백 고민이 크다.
지난해까지 팀을 이끌었던 이정철 전 감독 후임으로 기업은행의 사령탑에 오른 김우재 감독은 주전 세터 이나연이 대표팀에 차출되면서 정상적인 팀 훈련을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
대표팀에서 뛰어왔던 라이트 김희진과 레프트 표승주, 센터 김수지에 더해 세터 이나연까지 대표로 뽑히면서 내달 열리는 한국배구연맹(KOVO)컵을 대비해 조직력을 끌어올리기가 어렵다.
김우재 감독은 "선수들이 기본적인 체력훈련으로 몸을 만들고 나서 전술 훈련을 시작하려는 단계에서 주요 포지션의 선수가 대표팀으로 빠져 어떻게 시즌을 준비할지 고민"이라고 털어놨다.
chil881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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