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코리안투어 제네시스챔피언십 최종일에는 구름 갤러리가 모여 선수들의 플레이를 즐겼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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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Gallery)'.
화랑 또는 미술관이라는 뜻이다. 집합명사로는 미술관의 관객, 국회의 방청인이다. 골프에서는 대회를 현장에서 직접 관람하는 관중을 의미한다. 경기를 관전하는 모습이 미술관에서 작품을 만지지 못하고 지켜만 보는 갤러리와 비슷해서 생겼다는 설이 가장 유력하다. 코스를 구분하고 안전을 위해 설치한 로프(Rope) 밖에서 이동하면서 관람하는 것에서 유래됐다는 말이다.
국내 5대 구기 스포츠(야구와 축구, 농구, 배구, 골프) 가운데 관중이 이리저리 움직이면서 대회를 즐기는 종목은 골프가 유일하다. 골프 역시 정해진 갤러리 스탠드나 관람하기 좋은 곳에 자리를 잡고 선수들을 응원할 수 있다. 하지만 골프는 경기장이 바로 대자연이다. 원하는 선수를 따라다니며 그 선수의 일거수일투족을 가까이서 바라볼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매력이다.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를 따르는 구름 갤러리의 모습은 그야말로 장관이다. 올해 마스터스 우승 장면이 아직도 생생하다. 참고로 마스터스의 갤러리는 '패트론(patron)'이라는 별칭이 있다. 2017년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가 진행한 '갤러리 성향 조사'에 따르면 한 곳에 머무는 갤러리의 비율은 27.3%에 그친 반면 선수와 함께 이동하는 비율은 60.3%로 두 배가 넘었다.
코리안투어가 선수들이 이동하는 각 홀마다의 동선뿐만 아니라 갤러리가 조금 더 편안하고 안전하게 경기를 볼 수 있도록 신경을 기울이는 이유다. 선수들의 플레이를 가까이에서 볼 수 있도록 로프를 최대한 코스 안쪽으로 이동해 설치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갤러리가 선수들의 샷과 함께 작은 몸짓과 표정, 숨소리까지 꼼꼼히 보고 들으며 온전히 경기를 즐겼으면 하는 바람에서다.
KPGA 미디어팀장 zec9@kpg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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