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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이슈 '브렉시트' 영국의 EU 탈퇴

브렉시트 '치킨게임' 돌입 英·EU…'누가 더 급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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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정한결 기자] [EU "부분 협상 없다…급한 건 영국"…英 "EU 피해 더 커…결국 EU가 먼저 협상 요구할 것"]

머니투데이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사진=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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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과 유럽연합(EU)이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를 놓고 각자의 입장에서 한 치도 물러서지 않고 있다. 양측이 치킨게임에 돌입하면서 협상 없는 '노딜 브렉시트'의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7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테리사 메이 전 총리와 EU가 지난해 작성한 합의문에서 아일랜드 국경 문제를 다룬 '백스톱' 조항 제거를 요구하고 있다. 그는 지난달 취임한 이래 브렉시트 만기일인 10월 31일까지 EU를 무조건 탈퇴하겠다며 이를 위해 노딜도 불사하겠다고 강조해왔다.

EU도 물러서지 않고 있다. 한 EU 관계자는 이날 FT에 "우리의 입장은 확고하다"면서 "우리는 영국과 부분 협상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그는 이어 "EU는 단일시장을 유지하고 아일랜드와의 연대를 지키기 위해 백스톱 조항을 양보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영국이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면 노딜 브렉시트가 자연스레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양측 모두 협상 실패의 책임을 상대에게 돌리면서 협상 가능성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오히려 노딜 브렉시트로 상대측의 피해가 더 클 것이라며 상대의 양보를 기다리는 '치킨게임'이 벌어진 상황이다.

마이클 고부 영국 국무조정실장은 "EU가 영국과의 협상을 거절하고 있어 심히 유감이다"고 지적했다. EU집행위원회는 "협상 테이블은 열려있지만 그전에 영국이 자신의 입장을 분명히 해야 한다"며 맞불을 놓았다.

한 영국 정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EU는 부분 협상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그들은 그동안 노딜 브렉시트가 일어날 것이라고 예상한 적이 없다"면서 "노딜에 대한 우려가 점점 커지면서 결국 자신들의 이익을 보전하기 위해 협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영국산업연맹(CBI)은 지난달 유럽이 영국보다 노딜 브렉시트에 대한 준비가 덜 됐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한 바 있다.

반면 EU 측은 영국이 보는 피해가 더 크다고 주장하며 협상에 소극적인 모습이다. 복수의 EU 관계자들은 FT에 "(노딜) 브렉시트로 인한 피해는 관리할 수 있는 수준"이라면서 "어쨌든 EU보다는 영국의 피해가 클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한결 기자 hanj@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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