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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티(KT)에 부정 채용된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의 딸이 케이티에 정규직으로 입사하기 전부터 ‘브이브이아이피(VVIP) 명단’으로 관리됐으며, 이 명단이 이석채 전 케이티 회장에게도 보고됐다는 당시 인사 담당 임원의 증언이 나왔다.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3부(재판장 신혁재)는 6일 업무방해 혐의로 기소된 이 전 회장, 서유열 전 홈고객부문 사장, 김상효 전 인재경영실장(전무), 김아무개 전 상무에 대한 2차 공판기일을 진행했다. 이들은 2012년 신입사원 공개채용에서 김 의원 딸을 포함해 12명의 부정채용을 지시하거나 주도·실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날 증인으로 나선 김 전 상무는 “브이브이아이피 자제 중 회사에 대한 불만을 이야기 한 사람이 있어서 비서실로부터 이들을 잘 파악하라는 지시를 받아 2012년 7~8월께 (브이브이아이피) 명단을 만들었다”고 진술했다. 이 명단에는 김 의원 딸 이름 옆에 ‘김성태(국회의원)의 딸’이라는 표시가 돼 있다. 명단이 작성된 시기는 김 의원의 딸이 케이티 정규직으로 채용되기 전, 케이티 스포츠단에서 계약직으로 일하던 때다. 김 전 상무는 “(상사인) 김 전 실장이 이 전 회장에게 이 명단을 보고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또한 김 전 상무는 2012년 10월 김 의원의 딸을 채용하라는 지시를 받기 한 달 전인 9월12일에 김 의원실을 방문해 “케이티의 ‘부진인력 퇴출 프로그램’을 설명한 적 있다”고 진술했다. 이 시기 케이티 내부에서 작성한 ‘환노위(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 보고서’를 보면, 이 전 회장의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 증인 채택에 관한 향후 대응 방향으로 “김성태 의원 등 여당 의원 통해 (이 전 회장을 국감에 증인으로 채택하려고 했던) 은수미 의원 방어 주력”이라고 되어있다.
이후 2012년 10월25일 박아무개 대외협력실 상무는 이 전 회장에게 “2012년 국감 종료했습니다. 환노위에서 우려했던 노동 감사 이슈는 임직원들의 적극적인 설명과, 김성태 의원님의 도움으로 원만히 방어되었습니다”라는 내용의 이메일을 보내기도 했다.
아울러 김 전 상무는 “김 의원 딸을 계약직에서 정규직으로 전환할 방법이 없다고 하자 당시 권아무개 경영지원실장이 전화로 다짜고짜 욕부터 했다”고 증언하기도 했다. 그는 “권 실장에게서 ‘서유열 사장 지시인데 네가 뭔데 안 된다고 하느냐’는 질책을 들었다”며 “당시에는 서 전 사장의 지시인 줄 알았지만, 이후 김상효 전 실장으로부터 서유열 사장이 (김 의원 딸 채용이) 회장님 관심 사안이라고 말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2012년 하반기 공채가 시작됐는데도 김 의원 딸을 무리하게 채용하려고 한 이유에 대해 “서 전 사장이 이 전 회장하고 이야기가 되어서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주빈 기자 ye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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