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FA U-20 월드컵 준우승을 차지한 U-20 대표팀 환영식이 17일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열렸다. 이강인이 무대에 올라 팬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U-20 대표팀은 아르헨티나, 일본, 에콰도르 등 강호를 차례로 물리치고 FIFA 주관 남자대회 사상 최고 성적인 준우승을 차지했다. 팀의 에이스 이강인은 한국선수로는 처음으로 FIFA 주관 대회에서 골든볼을 수상했다2019. 6. 17.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
[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이강인(18·발렌시아)의 거취가 좀처럼 정해지지 않고 있다.
스페인 발렌시아 지역지 데포르테 발렌시아노의 4일 보도에 따르면 발렌시아는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이강인의 이탈을 허용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피터 림 발렌시아 구단주가 이강인의 잠재력과 스타성을 높이 평가하는 상황에서 마테우 알레마니 단장, 마르셀리노 가르시아 토랄 감독을 설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이강인의 임대 혹은 완전이적이 성사되지 않을지도 모른다. 지역지 엘 마르케에서도 비슷한 논조의 보도를 했다. 이 매체는 림 구단주가 바르셀로나의 하피냐 알칸타라를 영입하는 것보다 이강인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썼다. 두 매체의 보도 이후 스페인 유력 언론 아스에서도 “이강인이 발렌시아에 남아 1군 선수로 뛸 것”이라며 “일정 수준 이상의 출전 시간을 보장 받을 수 있다”라고 보도했다. 이적보다 잔류에 무게가 실리는 흐름이다.
최근 발렌시아는 림 구단주와 알레마니 단장이 팀 운영 방향성을 놓고 갈등하면서 대대적 변화에 직면할 것처럼 보였다. 마테우 단장과 투터운 관계를 유지하는 마르셀리노 감독이 함께 발렌시아에서 물러나고 현재 무직인 조제 모리뉴 감독이 부임할 수 있다는 구체적인 가능성이 제기될 정도로 위태로웠다. 그러나 발렌시아는 2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싱가포르에서 가진 수뇌부 회동 끝에 갈등이 무사히 해결됐다는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마르셀리노 감독도 팀에 잔류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실제로 마르셀리노 감독은 3일 잉글랜드 브라이턴 아멕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브라이턴 앤 호브 앨비언과의 프리시즌 친선경기에서 팀을 이끌었다.
수뇌부 갈등이 봉합되면서 이강인의 거취도 다시 새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이강인은 림 구단주와 알레마니 단장, 그리고 마르셀리노 감독 사이 갈등이 유발된 원인 중 하나였다. 림 구단주는 꾸준히 이강인을 1군에서 더 써야 한다고 주장하는 파였다. 이와 달리 마르셀리노 감독의 우선순위에 사실상 이강인은 없다. 알레마니 단장도 자연스럽게 감독의 의견을 존중하는 스탠스를 취했다. 이강인과 포지션이 겹치는 데니스 체리셰프를 완전이적시키고 하피냐를 영입 리스트에 올린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뤄졌다. 이강인은 사실상 3~4번째 옵션으로 밀려나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싱가포르 회동이 극적으로 합의된 것을 미루어 짐작할 때 발렌시아에서의 이강인 입지가 달라질 여지가 있다. 발렌시아 지역지 라스 프로빈시아스는 3일 보도에 따르면 알레마니 단장과 마르셀리노 감독은 이강인을 비롯한 어린 선수들을 더 철저하게 관리하겠다는 약속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강인도 더 많은 기회를 얻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다만 이강인의 거취가 단기간에 오락가락 하는 것은 선수에게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 게다가 마르셀리노 감독이 이강인 기용에 회의적이었던 태도로 일관했기 때문에 다음 시즌 얼마나 많은 출전 기회를 얻을 수 있을지 미지수다. 구단주는 팀 전체 운영에 관여할 수 있으나 특정 선수 기용은 전적으로 감독에게 있기 때문에 막상 시즌이 시작했을 때 이강인 입지가 어느 정도일지는 알 수 없는 게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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