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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내려가지 않겠다”던 LG, 3연패 문턱에서 ‘부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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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스포츠월드=잠실 최원영 기자] “올해는 내려가지 않겠습니다.”

LG 선수들에게 지난 시즌은 뼈아픈 기억이다. 전반기를 4위로 마치고도 후반기 급격히 무너지며 정규시즌 8위에 그쳐서다. 올 시즌도 전반기를 4위로 마무리했다. 이번에는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각오가 남달랐다. 주장 김현수는 “선수단 모두 ‘해보자’는 마음가짐을 갖고 있다. 무너지지 않겠다는 생각이 크다. 지난 시즌은 잊고 후반기 경기에 더 집중하려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선수단의 바람대로 LG는 후반기 KT에 2연승을 거두며 쾌조의 출발을 보였다. 다음 상대는 난적 키움(2위)이었다. 이번 시리즈 전까지 키움에 상대전적 4승5패로 밀려있었다. 우려했던 대로 2연패에 빠졌다. 이대로 스윕 패를 당한다면 분위기가 단번에 가라앉을 수 있는 위기였다.

LG는 1일 이우찬을 선발투수로 내세워 연패 탈출을 노렸다. 이우찬은 불펜에서 롱릴리프로 활약하다 올 시즌 도중 선발로 변신했다. 이날은 4이닝 4피안타(1피홈런) 5볼넷 1탈삼진 5실점으로 아쉽게 물러났다. 4회까지 투구 수 92개로 더 끌고 가기 힘든 상황이었다.

이에 타선이 힘을 내 역전에 재역전을 거듭했다. 그러나 7회초까지 3–5로 패색이 짙었다. 상대는 선발 제이크 브리검에 이어 조상우~김상수~한현희로 이어지는 필승 불펜진을 가동했다. 그런데 7회말 반전이 일어났다.

시작점은 선두타자 이천웅의 2루타였다. 후속타자 오지환과 김현수가 연이어 아웃된 뒤 페게로가 볼넷을 얻어냈다. 2사 1,2루의 찬스. 그러자 채은성, 박용택이 연속 안타를 터트려 5-5 균형을 맞췄다. 키움은 급히 김상수를 내리고 한현희를 올렸으나 LG의 화력을 감당할 수 없었다. LG는 김민성, 이성우의 연속 2루타로 3점을 더 뽑아냈다. 8-5로 멀찌감치 달아났다.

한 번 불붙은 방망이는 쉽게 꺼지지 않았다. LG는 8회말에도 3점을 추가해 11-5로 쐐기를 박았다. 9회초 마무리 투수 고우석이 등판해 삼자범퇴 무실점으로 깔끔히 마침표를 찍었다.

비록 결과는 루징시리즈지만, LG는 무서운 뒷심을 확인했다. 끈질기게 승부해 얻어낸 값진 승리였다.

yeong@sportsworldi.com 사진=잠실 김두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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