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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샛별' 양예빈… 29년만에 여중부 400m 신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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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도대항 육상서 55초29 우승 "다음엔 한국 기록까지 깰 것"

이쯤 되면 '샛별'이 아니라 '괴물'이다. 양예빈(15·계룡중)이 29년 만에 여중부 400m 최고기록을 경신하며 다시 한 번 육상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

조선일보

양예빈이 29일 문화체육관광부장관기 시도 대항 육상대회 400m 결승에서 피니시 라인을 통과하는 모습. 55초29를 기록한 양예빈은 이날 29년 묵었던 여중부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연합뉴스


양예빈은 29일 열린 문화체육관광부장관기 전국시도대항 육상경기대회(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여자 중학교 400m 결승에서 55초29로 우승했다. 1990년 6월 김동숙(당시 성보중)이 작성했던 여중부 최고기록 55초60을 0.31초 당겼다. 6번 레인에서 출발한 양예빈은 초반부터 스피드를 올려 100m쯤부터 가장 앞에서 달렸고, 1위를 차지한 건 물론 29년 묵었던 기록까지 갈아치웠다. 그는 결승선을 통과한 직후 전광판에 뜬 기록을 확인한 뒤 손뼉을 치며 짧은 기합을 내뱉었다. 그는 "올해 목표로 삼았던 여중부 400m 신기록을 세워 기쁘다"고 말했다.

양예빈이 이날 세운 기록은 한국 성인 역대 기록으로 따져도 11위에 해당한다. 2003년 8월 이윤경이 세운 한국 신기록 53초67과는 1.62초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지난달 신다혜(김포시청)가 세운 2019년 기록 55초19에는 0.1초 차로 접근했다. 양예빈은 "앞으로 차근차근 기록을 당겨 한국 기록까지 깰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수영(가좌여중)이 1분00초93으로 2위, 이유나(경기체중)가 1분02초41로 3위를 했다. 양예빈은 앞서 200m, 혼성 계주 1600m에 이어 400m까지 우승하며 3관왕에 올랐다.

양예빈은 지난 5월 전국소년체전에서 여중부 3관왕(200m·400m·1600m 계주)에 오르며 이름을 알렸다. 계주에서 50m 차이를 뒤집고 우승을 이끄는 등 압도적인 실력으로 세상을 놀라게 했다. 그의 활약상을 담은 영상은 유튜브 조회 수가 550만회를 넘었다. 초등학교 5학년 때 멀리뛰기로 육상에 입문한 양예빈은 중1 때 단거리인 200m· 400m로 종목을 바꾼 지 2년도 안 돼 한국 육상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포토]한국 육상 '샛별' 양예빈, 29년 만에 400m 신기록

[이태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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