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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이슈 '브렉시트' 영국의 EU 탈퇴

英 존슨 내각, '노딜 브렉시트' 총력 드라이브(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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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 "준비예산 10억£ 추가조성 곧 발표"…국조실장 "재협상 무산 가정해 준비"

"해먼드 전 재무장관, 노동당과 노 딜 브렉시트 저지 모의" 보도도

제1야당 대표 "노 딜 브렉시트 막기 위해 모든 수단 강구"…일전 예고

연합뉴스

존슨 총리 "무조건 10월31일 브렉시트" (PG)
[정연주 제작] 일러스트



(서울·파리=연합뉴스) 하채림 기자 김용래 특파원 = 영국의 새 보수당 정부가 유럽연합(EU)과의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재협상 무산에 대비한 예산을 추가로 마련하기로 하는 등, '노 딜 브렉시트'를 기정사실화하고 준비 작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제1야당 노동당은 새 정부의 강력한 '노 딜 브렉시트' 드라이브에 맞서 모든 수단을 강구하겠다면서 존슨 내각과의 일전을 예고했다.

사지드 자비드 영국 재무장관은 27일(런던 현지시간) 공개된 텔레그래프 일요판과 인터뷰에서, 브렉시트 준비 예산 10억파운드(약 1조5천억원) 추가 배정안을 곧 발표한다고 밝혔다.

자비드 장관은 EU 탈퇴에 대한 재무부 정책방향 수정을 예고하면서, 정부가 EU와 재협상에 성공하든 못하든 10월 말까지 브렉시트에 철저히 준비할 수 있도록 '상당한 규모의 추가 자금' 조성계획을 며칠 내로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추가로 마련한 브렉시트 대비 예산의 사용처로는 개인·기업 홍보 캠페인 비용과 국경 운영 경비 등을 꼽았다.

자비드 장관은 국경수비 인력 500명을 확충하고 공항·항만에 인프라를 보강하는 방안도 마련했다고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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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내각회의 주재하는 존슨 영국 총리
(런던 AP=연합뉴스) 보리스 존슨(가운데) 영국 신임 총리가 25일(현지시간) 런던 다우닝가 10번지 총리관저에서 첫 내각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존슨 총리는 내각 각료들과의 첫 대면에서 10월 31일 이전에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브렉시트를 단행할 것을 주문했다. leekm@yna.co.kr



필립 해먼드 전임 재무장관은 전환단계에 관한 합의 없이 EU를 탈퇴하는 데 반대해왔다.

브렉시트 지지자들은 해먼드 전 장관의 이런 입장 탓에 노 딜 브렉시트에 대비한 예산이 충분히 집행되지 못했으며 이는 EU와 협상력을 떨어뜨리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테리사 메이 전 총리 내각을 비판해왔다.

자비드 장관의 이날 인터뷰 내용은 자신은 전임자와 달리 노 딜 브렉시트 '실탄'을 상당한 규모로 준비하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브렉시트 준비 예산을 추가로 확보하는 문제에 대해 리시 수낙 재무부 부장관은 28일 스카이뉴스에 출연해 "경제를 매우 세심히 관리했기 때문에 여력이 된다"면서 "내년에 재정 여유자금 266억 파운드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영국이 노 딜 브렉시트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turbocharging)면서 정부는 당분간 조기총선을 계획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마이클 고브 신임 국무조정실장도 정부가 노 딜을 대비해 브렉시트를 준비하고 있다며 자비드 장관과 한목소리를 냈다.

고브 실장은 28일 일간 '더타임스' 일요판과 인터뷰에서 EU가 재협상에 응하지 않는다는 가정하에 브렉시트를 준비하고 있다면서 10월 말에 무조건 EU를 탈퇴한다고 못 박은 존슨 총리의 선언을 재확인했다.

그는 "10월 31일에 EU를 떠날 것이며, 어떤 조건이나 상황이라도 지체 없이 브렉시트가 실현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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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사임 후 의사당을 떠나는 해먼드 전 영국 재무장관(가운데)
[로이터=연합뉴스]



선데이 타임스에 따르면 존슨 총리의 수석 보좌역인 도미니크 커밍스도 총리 보좌관 회의를 소집해 자신이 필요한 어떤 수단을 동원해서라도 브렉시트를 완수하는 임무를 부여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2016년 브렉시트 국민투표 당시 EU 탈퇴 진영의 핵심 전략가로 활동한 바 있다.

이 같은 새 정부의 강력한 '노 딜 브렉시트' 드라이브에 대항하는 움직임도 본격화하고 있다.

해먼드 전 재무장관은 노 딜 브렉시트를 의회에서 차단하고자 사임 직후 제1야당 노동당 소속 키어 스타머 의원과 비공개로 접촉했다고 주간지 '옵서버'가 보도했다.

스타머는 야당의 각료 후보, 즉 섀도 캐비닛에서 브렉시트부 장관에 상응하는 당직을 맡고 있다.

스타머 의원은 "보리스 존슨의 정치적 방향성은 명백하기에 노 딜 브렉시트를 저지하려는 초당적 연합을 구축하는 일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고 옵서버에 밝혔다.

제러미 코빈 노동당 대표는 노 딜 브렉시트를 피하기 위해서라면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강구하겠다면서 존슨 내각과의 '일전'을 예고했다.

코빈 대표는 28일 스카이 뉴스에 출연해 "노딜 브렉시트를 막기 위해, 그리고 이 정부에 도전하기 위해 모든 것을 다할 것"이라면서, 여름 휴가 시즌이 지나고 9월 의회가 개원한 이후 상황을 본 뒤 내각 불신임 추진도 검토하겠다고 했다.

tree@yna.co.kr

yongl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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