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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구진, 간단한 뇌파 측정으로 치매 위험군 선별 기술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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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硏-항노화硏, 인지기능 평가용 뇌파 기반 치매 위험군 스크리닝 기술 개발

전전두엽 뇌파만으로 치매 진단 가능성 최초 확인

[이데일리 이연호 기자] 국내 연구진이 간단한 뇌파 측정으로 치매 위험군을 선별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데일리

지난 2017년 12월 27일 서울에서 열린 대한노인회 치매예방운동본부 발대식에서 참석자들이 파이팅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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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한의학연구원(이하 한의학연)은 (주)인체항노화표준연구원(이하 항노화연)과 공동연구를 통해 전전두엽 뇌파 측정으로 치매 위험군을 선별해 낼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밴드형 전전두엽(이마) 뇌파 측정 기술만으로 치매 위험군 선별이 가능함을 밝힌 최초의 보고로 주목 받고 있다. 기존 기술과 달리 특별한 준비 과정 없이도 설문 방식 치매 선별검사지(MMSE) 수준의 선별이 가능하다.

치매는 우리나라 만 65세 이상 노인 10명 중 1명이 앓고 있을 정도로 흔하지만 완치가 어려워 조기 진단이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이마저도 시간과 비용 부담으로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전국 치매안심센터에서는 우선적으로 치매 위험군 선별을 위해 값싸고 빠른 설문도구인 치매선별검사(MMSE)를 활용하고 있다. 검사 문항이 단순해 발생하는 학습효과로 반복 검사가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이에 연구팀은 뇌파를 활용한 치매 진단 방법에 주목했다. 뇌파는 비침습적이고 학습효과가 없으며 인체에 무해하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정확한 측정을 위해 번거롭고 긴 준비시간이 필요하다. 또 까다로운 측정 환경, 분석 기술의 복잡함 등으로 인해 뇌파를 활용한 치매나 경도인지장애 평가 기술을 임상현장에 적용하는 건 시기상조로 인식돼 왔다.

연구팀은 밴드 형태의 전전두엽 뇌파측정 기기를 활용해 이마에 부착된 전극에서 측정된 뇌파 신호를 분석해 인지기능을 평가하고 치매 위험군을 선별해 낼 수 있음을 밝혔다. 약 500명의 고령자를 대상으로 휴지기 전전두엽 뇌파를 5분간 측정해 분석한 결과 MMSE와 높은 상관성을 나타냈다. 즉 인지기능과 연관이 있다고 알려진 편안한 휴식상태의 휴지기 뇌파의 바이오마커인 ‘MDF’, ‘PF’, ‘ATR’이 모두 MMSE 24점 이하 군에서 급격히 감소하는 경향을 보여 낮은 MMSE 점수군에서 뇌파의 세 바이오마커도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작아짐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MMSE 점수를 예측하는 통계모형도 개발해 치매 선별에 활용될 수 있음을 확인했다.

준비 과정이 필요 없고 학습효과가 없으며 저비용으로 실제 임상에서 쉽게 반복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뇌파 측정기술을 통해 치매 위험군을 선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기술이 차별성을 지닌다.

논문의 제1저자인 항노화연 최정미 원장은 “선행된 뇌노화지도사업을 통해 이미 연구성과의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현재 경남 사천시에서도 관련 복지사업을 후속으로 진행하고 있어 향후 사업 확대를 통해 노인 치매 예방 및 관리에 지속적으로 기여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교신저자인 한의학연 김재욱 박사는 “후속 연구로 뇌파 등 생체신호를 활용해 치매의 초기 또는 전 단계 증상까지 선별해 내며 증상의 변화 추이를 모니터링하는 기술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라며 “의료기관이나 가정에서 치매예방에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언급했다.

이번 연구는 2017~2018년 실시된 경남 의령군 복지사업인 ‘뇌노화지도구축사업’의 검진결과를 분석한 연구로 논문은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7월 18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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