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부산·에어서울·아시아나IDT 등 '통매각' 고수
금호아시아나그룹 포함 금호석화 매각 참여 안해
박세창 아시아나IDT 사장 (사진=금호아시아나그룹) |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장남인 박세창 아시아나IDT(267850) 사장이 25일 서울 종로구 본사 사옥에서 기자들과 만나 아시아나항공(020560) 매각에 대해 ‘진성 매각’이라고 강조했다. 형식상 금호산업 주도로 진행되기 때문에 진성매각이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단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키 위해서다.
인수합병(M&A)계 대어(大魚)로 떠오른 아시아나항공 매각이 본격화했다. 아시아나항공의 최대주주인 금호산업(002990)은 이날 매각 주간사인 크레디트스위스증권(CS)을 통해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지분을 매각한다고 공고했다.
박 사장은 ‘통매각’도 매각의 주된 원칙으로 고수했다. 금호산업은 아시아나항공이 지분을 가진 에어부산(298690), 아시아나IDT(267850), 에어서울, 아시아나개발, 아시아나세이버, 아시아나에어포트 등도 이번 매각에 포함했다. 박 사장은 “일괄매각이 원칙”이라면서 다른 옵션은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사장은 3가지의 매각 원칙을 제시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이나 특수관계인들이 매각에 어떤 형태로든 참여하지 않는다 △2대 주주인 금호석유화학(11.12%)도 참여하지 않는다 △항공법상의 이유로 해외법인 뿐만 아니라 국내법이 소유주의 입찰을 제한한다 등이다.
매각 주간사인 크레디트스위스증권은 투자자들로부터 인수의향서(LOI)를 받아 인수협상대상 후보군(쇼트리스트)을 추리는 예비입찰을 9월까지 마친 뒤 10월께 본입찰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르면 연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과 본계약 체결까지 매각 작업을 모두 마무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매각은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주식 6868만863주(지분율 31.0%·구주)와 아시아나항공이 발행하는 보통주식(신주)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아시아나항공은 매각 가격이 최대 2조원이 넘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SK, 롯데, 한화, CJ, GS, 신세계, 호반건설, 애경 등 굴지의 대기업들이 참전할지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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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박 사장과 일문일답이다.
△현재 공식, 비공식적으로 아시아나항공 매각에 관심을 두고 있는 기업은 어디가 있는지. 밝힐 수 없겠지만 들은 회사가 있는지.
-그전부터 여러 루트를 통해 아시아나항공 매각 관련 들은 곳도 있고, 저한테 사적으로 연락 온 곳도 있었다. 원론적인 부분에서의 이야기를 나눈 것이었다. 이제 매각이 시작되었으니 보다 구체화 될 것으로 보이고, 저희도 여러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그런 것들이 편하게 얘기될 수 있을 것이다. 진성 매각인 만큼 매수 의향자와 오히려 서로 터놓고 편하게 얘기할 수 있는 시간이 많을 것으로 생각한다. 저도 열심히 뛸 것이다.
△어떤 성격의 기업이 인수했으면 좋겠는지에 대한 내부 합의가 있었는지.
-이제 막 공고가 난 상황에서 전혀 염두에 둔 게 없다. 저희 매각이 순조롭게 진행이 돼야 아시아나항공의 중장기적인 미래가 담보될 거로 생각한다. 그런 관점에서 아시아나 항공에 가장 도움이 되는 미래에 가장 도움이 되는 회사가 매수자로 선택되었으면 한다.
△인수자로부터 입찰제안서 받을 텐데 중점적으로 어떤 점을 주력해서 볼 것인지.
-이번 딜(거래)은 진성 매각으로 금호아시아나 그룹 및 특수관계나 어떤 형태로든 딜에 참여할 계획이 없다. 그 부분은 명확하다. 그에 따라 금호석화는 여하한 입찰에 어떤 방식으로도 참여할 수 없다. 이는 과거 계열 분리 당시의 약속도 있었고, 시장에서 억측이 나올 수 있는 만큼 채권단과 합의해 매각에 참여할 수 없는 것으로 결정하였다. 항공법상 해외투자자들은 항공사업을 영위할 수 없으므로 제한된다. 중장기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투자자로 검토할 것이다. 컨소시엄이나 단독이나 SI, FI 등 종합적으로 놓고 봤을 때 어떤 회사가 가장 금호아시아나에 도움이 될 것인지가 평가대상이 될 거다.
△금호산업에서 매각을 주도한다고 했는데 지금도 여전한지.
-물론이다. 여러 가지 부분에서 저희가 문제가 있었기 때문에 매각이 진행된 건 사실이지만 어찌 됐건 사적 딜이다. 현재, 아시아나 항공은 법정관리 등의 문제 기업이 아니다. 정상적인 영업과 재무활동을 하고 있기 때문에 사적 딜인 것이다. 게다가 금호산업이 매각을 주도하고 있다. 저희는 대주주로서의 책임을 다한다. 그렇지만 독단적으로 진행되는 건 아니고 이해관계자들과 긴밀히 얘기하며 진행하고 있다. 그 근간에는 예전부터 10년 넘게 많은 분을 바라봐 왔는데 저희가 미흡한 것도 분명히 있다. 시장에서 바라봐도 아쉬운 게 있었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딜에서는 그 어느 때보다 가장 소통하고 좋은 관계를 유지하며 산업은행을 포함한 여러 이해관계자가 같은 생각일 것이다.
△채권단에서 분리매각 안 하고 통 매각으로 한다는데 여전히 통 매각 생각하시는지.
-네 일단 일괄매각이 원칙이다. 다른 옵션은 생각하고 있지 않다. 그것이 가장 매각작업을 순조롭게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 구주 매각 없이 신주만으로 매각하는 조건인가.
-구주 매각이 없다면 또 다른 오해가 많을 것이다. 진성 매각인 만큼 전량 구주 매각이 이루어진다.
△혹시 유찰되면 다음 프로세스는.
-유찰 플랜은 마련해놓지 않았다. 조속한 매각이 아시아나항공 미래에도 도움이 되는 만큼, 연말매각을 목표로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매각 이후 사장님의 행보는.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많이 고민할 것이다. 회사를 위해 할 수 있는 게 있다면 뭐든 하는 게 제 몫이라고 생각한다.
△아시아나가 스타얼라이언스 동맹 맺고 있는데 누가 인수하느냐에 따라 빠질 수도 있나.
-1차적인 경쟁에 있지 않은 이상 크게 문제가 안 될 거로 생각한다.
△고용승계라던지 특별히 신경 쓰시는 게 있다면.
-매수자도 중장기적 방향에서 생각하고 들어 올 것이기 때문에 노사 모두 윈윈하는(서로 도움이 되는) 방안을 고려할 것이다.
△산업은행과의 관계는
-상호신뢰를 최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있으며, 과거의 문제를 답습하지 않기 위해 노력 중이어서, 결론적으로 그 어느 때보다 관계는 좋다고 이야기할 수 있다. 앞으로도 모든 문제를 소통하고 신뢰를 최우선 하여 진행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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