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발 물러선 브렉시트 협상안 내놓을까
취임 직후부터 '노 딜' 주장할 가능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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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강경파' 보리스 존슨 영국 내각 출범 후 브렉시트(Brexitㆍ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의 향방은 어떻게 될까. 일간 가디언은 존슨 총리 내정자가 향후 100일간 겪을 수 있는 상황을 4가지 시나리오로 정리했다.
◆이성적으로 변한 존슨?= 존슨 내정자가 이성적으로 변신해 브렉시트 합의안을 도출한다는 전망이다. 새 내각을 꾸려 불신임 투표를 무리 없이 통과한 뒤, 여름 동안 조용히 브렉시트안을 구상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등장한다. 각국 정상들을 만난 존슨 내정자는 지금껏 브렉시트 협상에 걸림돌이 됐던 '백스톱(아일랜드 국경에서 통행ㆍ통관 자유를 보장한 안전장치)' 조항을 양보하고, 대신 유럽과의 자유무역을 강조할 수 있다. 합의안을 빨리 통과시킨 그는 오는 10월부터 정치기반 다지기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가장 이상적인 시나리오지만, 가장 실현 가능성이 없는 시나리오다.
◆림보에 빠진 브렉시트= 브렉시트 강경파들로 내각을 구성한 존슨 내정자는 G7 정상회의에서 유럽 정상들을 만나 브렉시트 주요쟁점 세부사항을 협의한다. 백스톱 부분은 제외하고 협상안을 내놓으면서 승승장구하는 듯하지만, 보수당 온건파ㆍ노동당 등 의회의 의견이 갈리면서 브렉시트는 다시 림보에 빠질 수 있다. 결국 존슨 내정자는 조기 총선으로 승부수를 던진다는 시나리오다.
◆노 딜(No Deal) 브렉시트= '백만분의 1'밖에 되지 않는다고 존슨 내정자가 밝힌 내용이긴 하지만, 여전히 우려되는 시나리오다. 존슨 내정자가 취임하자마자 '노 딜' 브렉시트를 주장할 수 있다. 이 경우 그는 G7 정상회의에서도 다른 정상들과 말도 섞지 않고, 오히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관계를 구축하는 데 시간을 보낼 것으로 보인다. EU도 딱히 영국을 잡을 논리가 없다. 최악의 상황인 셈이다.
◆반대파들의 장악= 취임 후 존슨 내정자를 반대하는 인물들이 의회를 장악하는 시나리오다. 제1야당인 제러미 코빈 노동당 대표, 필립 해먼드 재무부 장관, 데이비드 고크 법무부 장관, 로리 스튜어트 국제개발부 장관 등이 대표적인 반(反)존슨파다. 반대파들의 압박 때문에 존슨 내정자는 EU에 또다시 브렉시트 시한을 연기해달라고 요청할 수 있다. 가디언은 반대파가 뭉치면 오는 9월 불신임투표, 조기총선 등이 이어지며 존슨 내정자가 최단기 총리 기록을 갈아치울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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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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