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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반환점 도는 프로야구 '투고타저' 시대 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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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인구 하나 바꿨을 뿐인데 2019 프로야구와 완전히 달라졌다. 지난해까지 극심한 ‘타고투저’ 시대를 겪었던 프로야구가 올해 반발계수를 줄인 새 공인구를 도입하면서 ‘투고타저’ 시대로 바뀐 것이다. 18일 경기를 끝으로 올스타 휴식기에 들어가며 전반기를 마감한 올해 프로야구의 가장 큰 변화다.

세계일보

양의지


공인구 교체로 인해 가장 달라진 점은 홈런의 급감이다. 작년 471경기에서 1086개가 나왔던 홈런은 올해엔 472경기에서 683개에 머물러 무려 37.1%나 급감했다. 지난해 전반기 홈런 선두였던 최정(SK)과 김재환(두산)이 나란히 홈런 31개씩 터뜨렸지만 올해는 17일 선두 최정의 홈런 수가 22개에 그쳤다. 20개를 넘긴 선수도 제이미 로맥(SK)과 제리 샌즈(키움) 등 3명에 불과해 지난해 10명이었던 것과 차이가 크다.

리그 타율 역시 0.284에서 0.268로 크게 떨어졌고, 장타율은 0.444에서 0.388로 더 많이 하락했다. 이에 반해 리그 평균자책점은 4.98에서 4.28로 개선됐다. 특히 평균자책점 2점대 이하 투수는 지난해 3명에서 올해 6명으로 배 이상 증가했다. 현재 평균자책점 1위인 조쉬 린드블럼(두산)의 평균자책점은 2.01로 2010년 류현진(당시 한화·1.82) 이후 1점대 평균자책점 투수의 탄생을 기대할 수 있다.

투고타저 현상이 두드러지면서 경기시간도 줄어들었다. 연장전을 포함 올해 KBO리그 평균 경기 시간은 3시간14분으로 지난 6년간 기록한 3시간 20분대보다 짧아졌다. 현재 추세라면 2012년(3시간 11분) 이래 7년 만에 최소 경기 시간을 기록할 가능성이 작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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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드블럼


개인기록에서는 린드블럼의 활약이 눈에 띈다. 린드블럼은 평균자책점뿐 아니라 다승(15승), 승률(0.938), 탈삼진(126개) 등에서 선두를 달리며 리그 최고 투수로 자리 잡았다. 타자 중에서는 FA 양의지(NC)가 타율(0.356)과 출루율(0.446) 1위에 오르며 두각을 나타냈다. 샌즈 역시 타점(85개)과 장타율(0.587) 1위를 차지하며 팀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하지만 기대에 못 미치는 선수들도 적지 않다. 외국인 선수 가운데서는 KIA 제이컵 터너가 전반기 4승9패, 평균자책점 5.16을기록,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 24명 중 최하위로 전반기를 마쳤다. 삼성 덱 맥과이어는 4월 21일 한화전 노히트노런을 달성해 눈길을 끌었지만 3승7패에 평균자책점 4.44로 부진했다.

FA 선수 중에서는 2017시즌을 앞두고 역대 투수 최고액인 4년간 95억원에 LG 트윈스 유니폼을 입은 차우찬이 평균자책 5.08로 최하위다. 타석에서는 지난해 4년간 80억원을 받고 삼성으로 이적한 포수 강민호가 전반기타율 0.221로 꼴찌의 불명예를 안았다.

한편 전반기 5강과 5약으로 일찌감치 순위가 갈린 탓에 프로야구 관중은 작년과 비교해 7% 감소해 아쉬움을 남겼다. 지난해 471경기 544만8491명의 관중이 야구장을 찾았지만, 올해엔 472경기를 치른 17일까지 누적관중은 508만4203명에 그쳤다.

송용준 기자 eidy01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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