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최진실기자]여름을 맞아 다시 오싹한 작품들이 시청자를 찾고 있다.
매년 여름 공포, 호러 장르의 작품이 시청자의 사랑을 받고 있는 가운데, 올해는 보다 색다른 코드의 호러 작품들이 안방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호러의 스테디셀러 등장인물로 불리는 귀신부터 시작해 악마라는 독특한 캐릭터까지 안방의 여름 밤을 오싹하게 해줄 전망이다.
스타트를 끊은 작품은 지난 13일 첫 방송된 tvN 주말극 ‘호텔 델루나’다. 아이유(이지은 분)와 여진구가 주연을 맡은 ‘호텔 델루나’는 엘리트 호텔리어가 운명적인 사건으로 인해 호텔 델루나의 지배인을 맡고, 괴팍한 사장과 함께 호텔을 운영하며 생기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집필을 맡은 홍정은, 홍미란 작가의 히트작 중 하나인 SBS ‘주군의 태양’의 초기 기획안인 것도 알려져 ‘주군의 태양’을 잇는 호러 로맨스 드라마의 탄생을 알리고 있다. 좀처럼 상상할 수 없었던 귀신들의 호텔이란 소재부터 시청자에게 색다르게 다가가고 있다.
tvN ‘악마가 너의 이름을 부를때’ 포스터. 사진 | tvN 제공 |
오는 31일 첫 방송되는 tvN 새 수목극 ‘악마가 너의 이름을 부를 때’는 악마가 등장해 신선함을 더한다. 악마에게 영혼을판 스타 작곡가가 계약 만료를 앞두고 인생을 건 일생일대 게임을 펼친다는 내용 코믹 판타지로, 괴테의 ‘파우스트’를 모티브로 한 판타지 설정에 현실 이야기를 녹인 것으로 알려져 기대를 더하고 있다. 박성웅은 톱스타 모태강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실체는 하립(정경호 분)의 영혼을 회수하러 온 악마 류 역을 맡아 여태껏 본 적 없는 악마 캐릭터를 그릴 예정이다.
tvN ‘유령을 잡아라’ 주연을 맡은 배우 문근영(왼쪽), 김선호. 사진 | 나무엑터스, 솔트엔터테인먼트 제공 |
문근영의 4년 만 안방 복귀작으로 주목 받고 있는 tvN 새 드라마 ‘유령을 잡아라’ 역시 오싹 달달한 내용으로 시청자를 사로잡겠다는 각오다. ‘유령을 잡아라’는 지하철 경찰대가 지하철 유령을 잡기 위해 벌이는 수사극으로 장르물과 로맨스 코미디를 적절히 섞어 새로운 장르를 펼칠 전망이다. 지하철 경찰대 신참 유령 역의 문근영은 초능력에 가까운 공간지각능력을 가진 인물을 그려내며 안방에 또 다른 재미를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처럼 올해 여름에도 호러 소재의 드라마가 안방을 찾는 이유에 대해 한 관계자는 “여름 시기에 가장 적절한 장르다”면서 “‘전설의 고향’부터 시작해 오랜 시간 많은 시청자가 여름 시기 좋아했던 장르다. 여기에 로맨스와 결합 혹은 귀신에만 국한되지 않은 아이템의 변주 등이 가능해 식상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저 무섭거나, 공포를 주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만이 아닌 호러라는 큰 틀 안에서 다양한 장르를 결합한다는 것이 올해 호러 장르 드라마의 공통점이기도 하다. 하지만 성공 사례만 있는 것이 아니다. 지난해 방송된 KBS2 ‘러블리 호러블리’나 ‘오늘의 탐정’ 역시 색다른 호러와 배우들의 연기가 빛났지만, 난해한 코드로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다.
이에 또 다른 관계자는 “시청자의 눈이 높아졌기 때문에 허술하지 않은 짜임새가 중요하다. 장르의 결합도 중요하지만 그 안에서 작품만의 색깔을 분명히 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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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tvN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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