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월드컵 가는 길목…남북 `운명의 맞대결`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2022년 카타르월드컵으로 가는 아시아 2차 최종 예선 길목에서 '남북 대결'을 벌이게 됐다.

한국은 17일(한국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 있는 아시아축구연맹(AFC) 하우스에서 열린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조 추첨에서 레바논, 북한, 투르크메니스탄, 스리랑카 등 네 팀과 같은 H조에 편성됐다. 한국으로서는 나쁘지 않은 조 편성 결과다.

장거리 원정 부담이 큰 중동팀은 레바논뿐이라 무난한 조편성으로 분석된다. 한국 입장에선 최종 예선 경쟁이 수월하게 된 셈이다.

가장 관심을 모으는 것은 역시 북한과의 '남북 대결'이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37위인 한국은 A매치 상대 전적에서 북한(122위)에 7승8무1패로 앞서 있다. 하지만 최근엔 남북이 박빙의 승부를 펼쳤다. 최근 8경기에서 한국은 패배는 없었지만 2승6무의 성적을 거뒀다. 특히 두 차례 모두 1대0으로 1점차 승리를 거뒀다.

사실 남북 대결은 결과보다 '경기 장소'에 관심이 몰린다. 북한과 맞붙었던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3차 예선과 최종예선 원정 경기는 두 번 모두 평양이 아닌 '제3의 장소'인 중국 상하이에서 치러야 했다. 북한이 애국가 연주에 대한 부담을 느껴 안방 개최를 원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엔 북한에서 원정 경기가 치러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다른 국가들과의 상대 전적에서는 한국이 월등하게 앞선다. 레바논은 FIFA 랭킹 86위로 한국은 A매치 상대 전적에서 9승2무1패의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고 투르크메니스탄(135위)과 스리랑카(201위)와의 A매치 상대 전적도 2승1패와 1승으로 우위다.

[차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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