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64세 고용률 통계작성 30년만에 최고…실업률, 공무원시험 영향에 6월 기준 20년만에 최고
정부 "상용직 증가, 청년고용 개선 등 고용의 질 개선 흐름이 지속" 평가
15∼64세 고용률은 6월 기준으로 30년 만에 최고였다고 통계청은 밝혔다. 정부의 재정 일자리 사업으로 60대 이상의 고용이 늘고, 교육서비스·음식점업 등에 청년층 유입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됐다.
다만, 실업률도 올해 들어 6개월 연속 4%대를 나타냈다. 지방직 공무원시험 시기가 작년보다 한 달 늦어져 청년층 실업률이 일시적으로 높아졌고, 고령층의 구직 활동이 늘어난 데 따른 것이라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상반기 취업자가 월평균 20만7천명 증가함에 따라, 정부 목표대로 올해 연간 취업자 증가 폭이 20만명이 되려면 남은 6개월간 전년 동월보다 취업자가 월평균 19만3천명씩 늘어야 한다.
11월 취업자 16만5천명↑…10개월 만에 최대 (CG) |
통계청이 10일 발표한 '2019년 6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는 2천740만8천명으로 1년 전보다 28만1천명 늘었다.
증가폭은 2018년 1월(33만4천명) 이래 1년 5개월 만에 가장 컸고 5월에 이어 두 달 연속 20만명대를 유지했다.
올해 들어 취업자 증가폭은 1월 1만9천명에 그쳤으나 2월 26만3천명, 3월 25만명, 4월 17만1천명, 5월 25만9천명의 흐름을 보였다.
지난달 취업자를 산업별로 보면 보건업·사회복지서비스업(12만5천명), 교육서비스업(7만4천명), 숙박·음식점업(6만6천명) 등에서 증가했고 공공행정·국방·사회보장행정(-7만5천명), 제조업(-6만6천명), 금융·보험업(-5만1천명)에서 감소했다.
금융보험업 취업자는 올해 들어 감소 흐름을 보였으며 시중은행의 점포 및 임직원 축소 계획에 따른 영향으로 보인다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제조업은 주요 품목의 수출 부진 등으로 올해 들어 감소세지만 감소폭은 축소됐다. 6만6천명의 감소폭 가운데 6만명 이상이 반도체 등 전자부품, 전기장비 두 부문에서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종사상 지위별로는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가 1년 전보다 12만6천명 줄었고, 임금근로자 중 임시근로자는 8만5천명 감소한 반면에 상용근로자는 38만8천명 증가했다.
연령별로는 30대와 40대 취업자가 각각 3만2천명, 18만2천명 줄었고, 20대(1만4천명)·50대(12만7천명)와 60대 이상(37만2천명)에서는 늘었다.
통계청은 제조업과 도·소매업의 업황 부진이 40대 취업자 감소세를 지속하는 데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중장년 구직자들이 현장채용게시대를 살펴보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
15세 이상 인구의 고용률은 61.6%로, 1년 전보다 0.2%포인트 올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7.2%로 1년 전보다 0.2%포인트 상승했다. 통계청은 1989년 통계작성 이래 6월 기준 최고치라고 설명했다. 월별로 보면 종전 최고였던 2017년 7월과 같은 수준이다.
청년층(15∼29세) 고용률은 43.2%로 전년 동월보다 0.3%포인트 올랐다.
지난달 취업자 수와 고용률이 호조를 보였지만 실업률도 상승했다.
지난달 실업자는 113만7천명으로, 1년 전보다 10만3천명 늘었다.
실업자는 6월 기준으로 1999년 6월(148만9천명) 이래 20년 만에 가장 많았다.
연령별로는 20대(6만3천명), 60세 이상(4만명), 30대(1만3천명)에서 증가했다.
정동욱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지난해에는 지방직 공무원 시험일이 5월 19일이었지만, 올해는 6월 15일에 일제히 시험을 치르면서 청년층에서 실업자 수가 6만5천명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실업률은 전년 동기보다 0.3%포인트 오른 4.0%로, 6개월 연속 4%대를 이어갔다. 15∼29세 청년층 실업률은 10.4%였다.
전체 실업률은 통계작성이 구직기간 4주 기준으로 변경된 1999년 6월(10.4%) 뒤로는 6월치 중에서 가장 높았다. 청년층 실업률은 6월 기준으로 최고였던 1999년(11.3%) 후에 가장 높았던 2017년과 같은 수준이다. 지방직 공무원 시험시기가 5월에서 6월로 늦춰진 점이 가장 큰 요인이라고 통계청은 풀이했다.
실업급여 관련 교육을 받기 위해 기다리는 실업자들의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
체감 실업률을 보여주는 고용보조지표3은 0.5%포인트 오른 11.9%로, 2015년 작성 이후 동월 기준 최고치였다.
비경제활동인구는 5만명 줄어든 1천595만1천명이었다.
이 가운데 구직단념자 수는 3천명 늘어난 51만4천명으로, 같은 기준으로 비교를 시작한 2014년 이후 동월 기준으로 가장 많았다.
쉬었음 인구는 24만7천명 늘어난 200만7천명이었다. 증가 폭은 2011년 2월(25만6천명) 이후, 규모는 동월 기준으로 2003년 이후 가장 컸다.
기획재정부와 고용노동부는 이날 보도참고자료에서 6월 고용 동향에 대해 "상용직 취업자 증가, 고용보험 피보험자 증가, 청년고용 개선 등 고용의 질 개선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최근 고용 회복 흐름이 공고화될 수 있도록 정책 역량을 총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경기·고용 상황에 대한 면밀한 모니터링과 함께 일자리 창출의 주역인 민간의 경제활력 제고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heev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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