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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버닝썬 사태

버닝썬 수사책임자 사표… 로펌들 뜨거운 러브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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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정기 지능범죄수사대장 영입전, 사시 출신… "연봉 10억은 줘야"

조선일보

최근 김앤장, 태평양, 광장 등 국내 대형 로펌들 사이에서 치열한 '러브콜'을 받고 있는 이가 한 명 있다. 클럽 '버닝썬' 의혹을 반년 가까이 수사한 곽정기(46·사진)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장이다. 그는 지난 2일 언론 인터뷰를 통해 "가족과 쉬고 싶다. 제2의 인생을 시작하고 싶다"며 돌연 사의를 표명했다. 이후 대형 로펌들이 너도나도 '곽정기 데려오기'에 나서고 있다고 한다.

문재인 정부 들어 검경 수사권 조정으로 경찰의 수사 권한 확대가 예상되자 대형 로펌들은 최근 몇 년간 경찰 출신들을 꾸준히 영입해 왔다. 로펌 관계자들은 "곽 대장은 근래 로펌 스카우트 시장에 풀린 최대어(魚)"라고 입을 모은다. 업계 일각에선 "그를 잡으려면 연봉 10억은 줘야 한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 출신 몸값 못지않을 것"이라는 말도 나온다.

여기에는 그가 사법고시 출신이라는 점도 한몫하고 있다. 곽 대장은 한양대 법학과 출신으로 사법연수원(33기)을 마친 뒤 2004년 고시 특채로 경찰이 됐다. 한 로펌 관계자는 "변호사 자격증이 있는 곽 대장은 직접 사건을 수임하고 선임계를 낼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고 했다.

곽 대장 직전의 경찰 출신 '최대어'로는 2017년 7월 퇴임한 김귀찬 전 경찰청 차장(치안정감)이 꼽힌다. '경찰 넘버 2' 신분이었던 그 역시 사법고시(연수원 23기) 출신이다. '버닝썬' 사건과 닮은꼴인 클럽 '아레나'의 실소유주 강모 회장 변호를 맡을 만큼 최근 굵직한 경찰 사건은 모두 그에게 몰리고 있다는 말이 나온다. 그러나 김 전 차장과 같은 경찰 최고위급 출신은 관련법에 의해 퇴직 후 3년간 대형 로펌에 갈 수 없다. 반면 중간 간부 출신인 곽 대장은 곧바로 대형 로펌에 취업해 경찰 사건 등을 따낼 수 있다.

로펌 관계자들은 현재 곽 대장의 사법연수원 동기 등 인맥을 총동원해 그를 데려오려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개인 일정까지 꿰고 있다고 한다. 로펌 내부에서 "곽 대장이 사표 수리가 되면 미국 여행을 갈 예정이라고 한다. 그 전에 무조건 잡아야 한다"는 작전 회의까지 열리고 있다는 것이다. 곽 대장은 로펌들의 영입 제의에 아직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박국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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